16개국 74개 대학 총 483명 참가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인하대가 운영하는 ‘서머스쿨(Inha Summer School)’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 경제, 언론학 등의 세계화 교육 강좌로 자리매김하며 외국인 대학생들의 참가가 꾸준히 늘고 있다.

7월 30일부터 8월 17일까지 실시되는 인하대 서머스쿨에는 미국 코넬대 등 16개국 74개 대학에서 총 483명이 참가한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38명이 동남아 학생들이다. 지난해 19개국 43개 대학 245명에 비해 참가 학생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2004년 일본 야마구치대 학생 8명만으로 시작했던 것과 비교할 때 약 60배 이상이 늘어난 수치다.

늘어난 것은 참가학생 수뿐만 아니라 외국인 학생들의 출신 대학들도 마찬가지이다. 싱가폴 경영대를 비롯, 중국 하문대, 오스트리아 그라츠공대, 이탈리아 나폴리 동양학대, 영국 헐대, 미국 로즈헐만공대 등 국가별, 지역별로 다양한 해외 대학들이 참여했다.

3주간 진행되는 이번 서머스쿨에서 외국인 대학생들은 한국 문화와 경제경영, 미래공학기술, 한국어 수업 등을 통해 총 5학점까지 이수하게 된다. 인하대에서 취득한 학점은 소속대학에서 모두 인정받을 수 있다. 이들은 경복궁, 강화도 초지진 등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유적지뿐만 아니라, 김치박물관, 인천항, 삼성전자 등 수업과 연계된 다양한 현장 방문 프로그램에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어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집중어학 과정이 별도로 개설돼 운영된다.

지난해에 비해 동남아 출신 학생 수가 약 5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인하대에서는 이들만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준비, 운영하고 있다. 동남아 학생들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 학생들을 위해 생활관 내 기도실을 마련했고, 영어로 진행되던 강의는 분반해 인니·말라야어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칠 예정이다.

또한 서머스쿨이 무슬림 금식기간인 ‘라마단’ 기간 중에 실시되는 것을 고려, 학생들이 새벽에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저녁에 미리 빵과 우유를 제공하는 등 이들 학생들이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도네시아국립대 출신 헤스티아라(Hestiara Prasasti)씨는 “동남아시아에서 한류의 인기는 폭발적”이라며 “작년 인하대 서머스쿨에 참가했던 친구의 반응이 매우 좋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 50명과 함께 이번 인하 서머스쿨을 처음으로 찾게 된 말레이시아 말라야대 인솔교사 자하리만(Saifulzaman bin Zahariman)씨는 “요즘 말레이시아는 한국어를 알거나 한국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으면 취업 시 가산점을 받는 등 한국의 인기는 폭발적” 이라며 “인하대 서머스쿨은 맞춤형 커리큘럼이 강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9년째를 맞는 인하 서머스쿨은 2004년부터 해마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일본, 스웨덴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와 언어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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