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50GWh 사용 … 코엑스·롯데월드 뒤이어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서울에서 산업 시설을 제외하고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관은 서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시가 산업분야를 제외한 서울시 소재 기관의 전력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연간 2000TOE 이상 에너지를 소비하는 건물은 총 413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서울대의 에너지 소비량이 연간 150GWh로 가장 많았고 △코엑스(126GWh) △롯데월드(118GWh) △강남삼성병원(96GWh) △SK브로드밴드(95GWh) 등이 뒤를 이었다. 또 고려대는 66GWh로 26위, 연세대는 65GWh로 27위에 올랐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학은 건물이 많고 각종 실험 시설도 갖춰져 있어 에너지 소비가 상당하다”며 “특히 서울대의 연간 전력 소비량은 3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30일 새 ‘에너지조례’를 공포하고 서울대 등 전력 소비가 많은 건물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소비 상위 2%에 해당하는 1만3095곳의 건물은 내년부터 자체 전광판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또 여름철에는 26도 이상, 동절기에는 20도 이하의 냉·난방 온도를 준수해야 한다.

서울시는 해당 건물에 대해 5년 주기로 에너지 진단을 하고 에너지 절약에 적극 동참하는 건물주에게는 재산세 감면(3~15%), 환경개선부담금 경감(20~50%), 인증마크 부여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민간이 옥상이나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면 대부 요율을 0.05%에서 0.01%로 낮춰준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시 건물의 2%가 서울시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집중 관리가 불가피하다”며 “철저한 관리를 통해 서울시의 에너지 사용량을 10%이상 줄여 전력난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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