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kg 이하급 연장전 끝에 극적인 우승

[한국대학신문 송아영 기자] 청주대 출신의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영광의 주인공은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kg 이하급의 송대남 선수다.

송 선수는 1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액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유도 90kg 이하급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4위인 쿠바의 아슬레이 곤살레스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끝에 안뒤축걸기 절반으로 골든 스코어를 따내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1998년 청주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송 선수는 한국유도사상 첫 세계대회 우승자인 청주대 출신의 박종학 감독 밑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시드니올림픽 유도 국가대표팀을 맡기도 했던 박종학 감독은 당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송 선수를 대표팀 훈련파트너로 선발, 태릉선수촌에서 대표선수들과 함께 맹훈련시켰다.

송 선수는 1999년 춘계전국대학 유도연맹전 66kg이하급 우승, 80회 전국체육대회 73kg이하급 준우승, 2001년 추계전국대학 유도연맹전 73kg이하급에서 우승하는 등 급성장한 기량을 선보였다.

재학시절 4년간 체육특기장학생으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송 선수는 청주대의 명예를 드높인 점을 인정받아, 졸업할 때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대만 유도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는 박종학 대만 국립체육대학 교수는 “예선경기를 보면서 이미 좋은 성적이 나오리란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며 “특히 내 현역시절 주특기였던 업어치기와 발 기술을 왼쪽과 오른쪽 모두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송대남 선수의 모습을 보면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송대남 선수가 청주대를 졸업한 후에도 상무와 실업팀을 거치며 끊임없이 자기 단련에 매진해왔기에 런던에서 좋은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본다”며 “2008년의 아쉬움과 좌절에 굴하지 않고, 최고의 경기를 펼쳐준 송 선수에게 열렬한 축하와 함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송 선수의 1년 후배인 청주대 유도부 남궁원 코치는 “우리 후배들도 하면 된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송 선배 덕분에 얻게 됐다”며 “앞으로 청주대 유도부가 최고의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선수들 모두와 하나로 똘똘 뭉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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