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하락…합격 안심해선 안돼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18일 서울대 원서접수 마감을 시작으로 일부 대학의 입학사정관전형 원서접수가 속속 마감되고 있다. 20일 강원대, 건국대, 홍익대, 21일 중앙대, 22일 경희대, 성신여대, 아주대 등이 접수를 마쳤다.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현재까지 원서접수를 마감한 대학의 지원경향을 살펴봤다.

■6회 제한으로 지원율 대부분 감소= 대학별 접수 결과를 보면 대부분 지원율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에 지원율이 높았던 전형이나 모집단위의 지원율 감소가 눈에 띈다. 지원 횟수 제한이 없었던 지난해에는 여러 대학 입학사정관전형에 중복해 지원하거나, 다른 전형에 지원하고 혹시나 하는 기대로 입학사정관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6회 제한에 따라 기대심리로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건국대 KU자기추천, 경희대 창의적체험활동, 아주대 아주 ACE, 중앙대 다빈치인재 전형의 지원율이 크게 감소했다.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의 경우 모집인원이 증가함에 따라 지원인원이 늘었음에도 지원율이 감소했다. 반면 경희대, 아주대, 중앙대 등은 지원인원이 줄어 6회 제한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에 높은 지원율이 학생들의 지원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전년도에 지원율이 높지 않았던 강원대 리더십, 전공역량우수자, 경희대 고교교육과정연계, 홍익대 홍익미래인재 전형의 경우 지원율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상승했다. 홍익대 미래인재전형은 전년도에 자율전공, 법학과를 제외하고 미술대학에서만 선발했으나, 올해는 인문ㆍ자연계열 학과에서도 선발해 지난해와 비슷한 지원율을 보였다. 또 홍익대는 입학사정관전형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지는 않았다.

■다른 대학 입학사정관전형 지원율 감소 예상= 수시 6회 제한에 따라 수시 지원율의 감소는 불가피하다. 여러 대학에 중복 지원했던 전년도와 달리 올해는 합격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의 수는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여러 대학으로 지원이 분산돼 지원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전년도에 지원율이 높았던 전형이나 모집단위의 경우 지원율 하락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전형의 지원율이 감소했다고 다른 전형의 지원율 역시 감소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입학사정관전형은 비교과 실적이나 서류 준비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준비가 부족한 학생들이 무턱대고 지원하기는 어려운 전형이기 때문에 지원을 기피했을 수 있다. 반면 논술전형과 같은 일반전형은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고 논술시험 한 번으로 학생부 성적을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 따라서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입학사정관전형의 경우 수시 지원횟수 제한의 영향으로 지원율 감소는 예상됐던 일이다. 그러나 전년도에 비해 올해는 제대로 준비하고 지원한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원율이 낮아진다고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서류나 면접 준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일부 대학 2012, 2013학년도 수시 입학사정관전형 경쟁률(22일까지 원서접수 마감한 대학 기준. 출처: 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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