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교수들의 평점을 매긴다면...

이에 대한 흥미로운 결과가 지난 19일 연세대에서 나왔다.

연세대가 올해 실시한 97학년도 1학기 교양과목 강의평가 결과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받은 총평점은 B-에 해당하는 3.5점(5.0만점)이었다.

연세대의 이번 강의평가는 1학기에 개설된 5백2개 전 교양과목을대상으로 학기말인 지난 6월 실시됐다.

강의평가는 △수업을 성실하게 진행했는가 △강의가 계획대로이뤄졌는가 △교재가 적절했는가 등 모두 19개 문항이 적힌 설문지를 수강학생들에게 배포, 각 항목마다 5~1점씩 매긴 점수를 합산, 평균해 이뤄진 것.

그 결과 연세대 교수들은 각 항목마다 평균 3.5점을 받았다.

연세대는 강의평가를 통해 교수들에게는 개인적으로 강의개선자료로 활용, 궁극적으로 교육의 질적 개선을 꾀하는 한편 학생들에게는 학부제 시행에 따른 전공선택 기준으로 활용케 하기 의한 취지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연세대는 이번 학기에는 이 제도를 시험적으로 실시했지만 오는 99학년도부터는 강의평가 점수를 업적과 함께 교수평가에 공식 반영할 계획이어서 교수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선 강의평가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학생들을 지나치게 의식, 소신 있는 강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무턱대고 수강생들에게 좋은 점수를 줄 우려가 크다는 것.

이에 따라 일부 교수들은 객관성을 갖춘 평가기준의 마련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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