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윤ㆍ제갈현열씨,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 출간

‘학벌천국 대한민국 생존 지침서’

▲ 제갈현열(좌), 김도윤씨가 모교인 계명대 한학촌을 거닐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여기 두 청년이 있다. 광고기획자를 꿈꾸는 한 남자는 2개의 전공에 1개의 부전공을 평균 4.0이 넘는 학점으로 이수했다. 대외 활동도 활발해 대학생 광고대회에서 2년 연속 대상을 받고 각종 공모전 및 경연대회에서 43회 수상했다. 그러나 그는 광고회사 인턴 지원서 접수조차 거부당했다.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모티베이터를 꿈꾸는 다른 남자는 각종 공모전 수상, 공개강연 등의 활동으로 국회에서 지정한 ‘대한민국 국민대표 61인’에 뽑히고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대기업 서류심사에서 그의 지원서는 다른 지원자들의 통과율 보다 낮았다. 지방대 출신인 그는 이력서 경진대회에서 2등을 한 자기소개서를 가지고도 대기업의 관문을 뚫지 못했다.

인사 담당자에게 신입사원 이력서 중 가장 훌륭한 이력서란 평가를 받지만, 대기업에서 지방대 출신의 학벌ㆍ영어성적 미달을 이유로 이력서 한 통 넣을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두 남자. 서류 통과조차 되지 못했기에 대한민국에서 자신들은 B급이라 말하며 낄낄거리는 그런 청춘들이 있다.

학벌천국 대한민국에서 학벌 없이 꿈을 이루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이 두 청년들처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화려한 스펙을 쌓아도 학벌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대다수의 청춘들은 능력 대신 학벌만 보는 ‘학벌주의 사회’를 원망하거나, 스펙 하나라도 더 쌓느라 여념이 없다.

“실패하는 이유는 학벌이 없어서가 아니라 학벌 없는 놈처럼 살아서다.”

 
학벌과 영어 성적 없이 오로지 꿈과 의지로만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다국적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사와 국내 굴지의 광고대행사에 입사한 계명대 출신의 김도윤씨와 제갈현열씨. 그들의 저서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쌤앤파커스)’는 시작은 평균 이하, 지금은 평균 이상, 그렇지만 특별할 것 없는, 못 따라갈 것 없는 두 남자의 이야기다. 20대에 대한 진심 보고서이자 학벌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학벌천국 대한민국 생존 지침서다.

“무작정 노력해서는 학벌의 벽을 넘을 수 없다. 지방대여서가 아니라 지방대처럼 살아서 실패하는 것이다”라고 밝힌 그들은 “우리에겐 싫어할 자격이 없다. 무릎 꿇을 수밖에 없다면 그 무릎으로라도 뛰어라”고 냉정하게 말한다.

학벌이 없어서 수없이 상처받았던 그들의 독설과 독려는 현실적이어서 아름답지 않다. 유명한 사회명사나 멘토들처럼 따뜻한 위로를 주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에는 온갖 장애물을 맨몸으로 부딪쳐 극복해낸 사람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투박한 ‘리얼리티’와 진한‘동지애’가 묻어난다. 미래를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청춘이라면, 불리한 조건을 이겨내고 싶은 젊은이라면, 이 책에서 가장 실전적인 조언과 가장 현실적인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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