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2차에는 경쟁률 더 높아질 듯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대부분의 2ㆍ3년제 대학 2013학년도 수시1차 원서접수가 마감됐다. 8일 진학사 발표에 따르면, 지원인원이 소폭 늘기는 했지만 4년제 대학의 수시 6회 제한에 따른 반사 이익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초에 접수를 마감한 4년제 대학의 경우, 수시 6회 제한에 따라 지원율이 대체로 하락했다. 때문에 수시 지원 횟수 제한을 받지 않는 2ㆍ3년제 대학의 경우 지원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다수였지만 빗나간 것이다.

■지원인원 늘었으나 지원율은 크게 늘지 않아= 일반전형 기준으로 지원율을 살펴보면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명지전문대, 삼육보건대의 지원율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전년도에 비해서는 지원율이 하락했다. 수시 지원 횟수에 제한은 없지만 합격 가능성이 낮은 대학에 무리하게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지원율이 다소 낮았던 배화여대, 숭의여대 등의 지원율 상승이 눈에 띤다. 정시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이 4년제 대학에는 수시에서 6번 밖에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보험’식 지원을 한 결과로 보인다. 굳이 서울을 벗어나 4년제 대학에 진학하기 보다는 서울 소재 2ㆍ3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결과다.

수시 모집인원을 늘린 대림대, 동양미래대학, 유한대, 한국농수산대, 한양여대의 경우 지원인원은 늘었음에도 지원율은 다소 하락하거나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인하공전은 처음으로 수시1차를 신설해 658명 모집에 1만 1077명이 지원해 높은 지원율을 나타냈다. 인하공전의 경우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항공관련 학과들에 학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항공기계과는 50.5대1, 항공운항과는 112.5대1, 항공경영(여) 45.4대1, 항공경영(남) 67.4대1의 높은 경쟁율을 보였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4년제 대학의 수시 6회 지원횟수 제한의 영향이 다소 있기는 했지만 크지 않았다”며 “1차에 지원하기보다는 수능 결과에 따라 수시2차나 정시 지원을 결정하려는 학생들이 많아 수시2차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간호학과와 실용음악학과의 인기는 여전= 학생들의 특정학과 쏠림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부터 인기가 높았던 간호학과를 포함한 보건계열 학과와 유아교육과, 최근에 인기가 상승한 실용음악과의 지원율이 높게 나타났다.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가창)에는 7명 모집에 3044명이 지원해 434.86대1, 실용음악과(연주)에는 7명 모집에 833명이 지원해 119대1의 지원율을 나타냈다. 간호학과는 경인여대 주간 21.31대1, 야간 32.25대1, 동남보건대 22.12대1, 부천대 39대1, 삼육보건대 88대1, 서일대 26.89대1, 인천재능대 27.7대1로 높게 나타났다.

김 소장은 “4년제 일반학과에 비해 취업이 잘 되는 2ㆍ3년제 특정 학과로 지원하는 학생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원율이 높은 학과는 합격 성적이 높은 만큼 수시에서 반드시 합격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이라면 수시2차에서는 학과를 바꿔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서울과 경기 지역 일부 전문대 2013학년도 수시1차 지원율(4일 대학별 발표, 일반전형 기준, 주간과 야간 합산, 출처: 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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