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우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실장

 ▲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실장
많은 수험생들이 수능 일이 다가올수록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실전에서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저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겠으나, 수능 시험 전후에 꼭 유념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자.

■첫째, 가급적 쉬운 문제로 실전 감각을 유지하라= 수능에서 평소보다 10점을 올릴 수 있는 비법은 없다. 그러나 평소 성적을 그대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있다. 1점을 더 받는 것은 운이지만, 실수하지 않는 것은 ‘실력’이다. 수능 날까지 5~6회 정도의 실전 훈련을 경험하는 것이 그 해법이다. 단 명심해야 할 것은 점수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렇다면 굳이 어려운 문제보다는 쉽게 출제된 최종 마무리 시험지로 마지막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

■둘째, 부족한 부분에 자신감을 갖자= 시험에서의 ‘자신감’은 긴장감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강장제이다. 그동안 자신 없었던 부분에 대한 부담을 없애고 시험에 임하는 것은 고득점을 받는 지름길이다. 오답노트나 영역별로 정리한 취약 부분 중에서 쉬운 문항 위주로 다시 한 번 정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이 때 영역별 특성에 따라 전체 내용을 조감할 수 있는 핵심 노트를 정리하고 보강하는 방법이 있다. 매 교시 쉬는 시간에 잠깐 훑어보아도 전체 내용의 구조가 떠오를 수 있는 내용이나 형태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교과서나 EBS 교재의 차례 구성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셋째, 수면 시간과 휴식 시간을 확보하라= 시험일이 가까울수록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촉박한 마음에 학습 시간을 무리하게 늘리다 보면 수능 시험장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실패할 수 있다. 남은 3주간은 마무리 학습과 함께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취해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넷째, 수험 기술을 관리하라= 수능 시험은 190문항(언어ㆍ수리ㆍ외국어ㆍ탐구 3개 영역, 4교시 기준)을 340분(5시간 40분)동안에 풀어야 하는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는 장기전이다. 마라톤 풀코스를 3번 정도 완주하는 시간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제한된 시간 내에 정해진 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시간에 쫓겨서 아는 문제를 풀지 못하거나, 제대로 푼 문제의 정답을 답안지에 정확하게 표기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실력만큼의 점수를 얻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는 문제를 먼저 풀고, 예기치 않은 문항은 뒤로 미루는 기본에 충실하자.

■다섯째, 시험불안을 없애고 10점을 지키자= 연구 결과에 의하면 시험 당일 불안감으로 잃는 점수가 평균 10점 내외라고 한다. 그래서 수험생들은 시험 후에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외친다. “아는 문제인데 틀렸다”고. 실수는 평소에 시험을 치르는 훈련이 부족했거나 지나친 긴장으로 평상심을 잃었기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수능 시험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욕심은 금물이다. 새로운 것을 담기보다는 버리고 남길 것을 정리해야 할 때다. 수능 시험 전날 핵심노트나 오답 노트 내용을 한 번 훑어본 후 ‘이 정도면 실수하지 않겠구나’ 싶은 마음이 든다면 OK!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