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에 비해 남성적이고 우월하게 인지돼"

삭발을 한 남성의 경우 머리숱이 없거나 장발을 한 남성보다 남성적이며 우월하게 인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은 최근 펜실베니아 와튼 스쿨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강사로 활동 중인 알버트 맨스는 삭발을 한 남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세차례에 걸쳐 실험을 진행했다.

이 중 344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남성들의 사진이 각각 두 가지 버전으로 제시됐다. 사진 한 장은 머리가 있는 헤어스타일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컴퓨터 작업을 통해 삭발 헤어스타일로 수정한 사진이었다.

세 번의 실험에서 공통적으로 실험대상들은 삭발을 한 남성을 그렇지 않은 남성 보다 더 우월한 것으로 인지했다.

심지어 한 실험에서는 삭발을 한 남성의 경우 키도 1인치 더 커보이고 우월성도 13% 가량 더 높게 인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모든 남성 가운데 가장 매력이 없고 힘없는 것으로 인지되는 남성은 머리 숱이 없는 그룹이었다.

이는 전형적인 대머리를 한 남성(미국 남성 중 3500명 가량)의 경우 나이도 들어 보이고 매력도 없는 것으로 인지된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맨스 박사는 “삭발 머리를 하면 강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이는 군인, 프로 운동선수, 헐리우드 액션스타 등 극도로 남성적인 이미지와 연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넷스케이프 창업자이자 벤처 투자가인 마크 앤드리센(41)과 드림웍스애니메이션SKG의 CEO인 제프리 카젠버그(61), 아마존닷컴의 CEO인 제프리 베조스(48)도 스타일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삭발에 가까운 헤어스타일을 내세우고 있다.

헤어스타일 전문가들은 직장인들 사이 대머리를 애써 감추려 하지 말고 아예 삭발을 하면 더 어려보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머리숱이 적다고 고민하기 보다 차라리 삭발을 함으로써 적어도 나이들어 보이는 인상은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년 동안이나 삭발 스타일을 고수해 온 세스 고딘(52)은 “삭발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이 적극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이 헤어스타일을 통해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라며 “(삭발은) 내 모습과 다르게 보이려고 하기 보다 내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삭발과 남성우월성 인지’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발행됐으며 내달 중 ‘사회심리와 인성과학’지에도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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