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일반적으로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이다. 그러나 미스터리 단편 소설집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에서는 낯설고 거칠며, 비밀스러운 일이 벌어지는 공간이 돼 독자들에게 손짓한다.

반전과 미스터리의 귀재로 떠오른 소설가 우타노 쇼고는 시골집, 영화세트 같은 집, 철거 대상 주택, 새로 이사 간 집, 산 속 대저택 5가지 집을 배경으로 일어난 살인사건을 느슨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특유의 문체로 풀어낸다.

각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형사와 비밀이 많은 여인, 고뇌하는 중년 남성, 오지 여행을 즐기는 소설가, 타지에 적응하지 못한 여성 등 독특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주인공으로, 욕망 앞에 초라해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다각도로 그려낸다.

추리소설 마니아가 아니라도 소설 곳곳에 숨은 유머와 위트, 반전이 추리소설의 세계로 쉽게 뛰어들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블루엘리펀트,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