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고려대-KIST, 최고들이 만나 융합과학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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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KIST 융합대학원 설립…상호 연구체제 갖춰

등록금 전액지원·학원교수제 시행으로 인재 양성

“연구소-대학 간 협력의 롤 모델로 발전하게 될 것”

▲ 고려대 특강 모습
[한국대학신문 송아영 기자] 고려대(총장 김병철)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문길주)이 공동으로 전문대학원인 KU-KIST 융합대학원(KU-KIST School)을 설립한다. 양 기관의 융합은 우리나라 최고 명문사학으로 꼽히는 고려대와 1966년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기술 연구소로 출범해 한국 과학기술의 기준이 되고 있는 KIST가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 고려대-KIST-고대의료원 ‘이론-실험-현장’ 삼박자 = KU-KIST 융합대학원은 지난 8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최종 설립 승인을 받고, 내년 3월 개원 예정이다. 입학정원은 석사과정 28명, 박사과정 12명 등 총 40명이다.

고려대와 KIST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을 활용해 △학·연 교육 프로그램 △BK21 공동사업 등 교육·연구 분야에서 20년 이상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고려대 관계자는 “양 기관은 그동안의 협력으로 상호 신뢰도가 높다. 이를 바탕으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바람직한 학연 협력 모델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고려대 총장은 “국내 과학기술의 역사 속에서 항상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온 양 기관이 21세기를 이끌어 나갈 융합연구를 수행하고, 명품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KU-KIST융합대학원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이번 융합대학원 설립을 위해 지난 2월 KU-KIST School 설립·학연교수 제도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KU-KIST 융합대학원은 △정보기술-나노과학(IT-NS : Information Technology-Nano Science) △바이오-메드(Bio-Med : Biotechnology-Medicine) 두 분야로 전공을 나뉜다.

IT-NS 전공은 나노기술을 IT 기술에 접목해 고성능, 초소형, 이동성 등을 높인 새로운 핵심 원천 기술 분야다. △나노 실리콘 소자 △스핀 트랜지스터 △분자 트랜지스터 △나도 포토닉스 △나노 센서 △양자 컴퓨터 △나노 지능형 소재 등이 대표적이다.

IT-NS 분야는 국가 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IT분야와 새로운 나노 핵심 기술인 나노과학 분야가 융합한 것으로, 국가가 집중 육성하는 신성장동력에도 포함됐다. 

또 다른 전공인 Bio-Med 분야는 융합기술을 통해 난치성 질환의 조기진단과 치료제, 기기 개발에 필요한 인재를 키운다. Bio-Med는 기초학문과 개발연구, 임상실험이 동시에 이뤄지는 근거리 위치에서 소통과 피드백이 필수적인 분야다. 이런 관점에서 KU-KIST 융합대학원은 ‘고려대-KIST-고려대 의료원’이 상호 연계된 교육연구체계를 갖추고 있어 유리하다.

▲ (왼쪽부터)김병철 고려대 총장, 김건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문길주 KIST 원장
고려대는 생명과학, 나노바이오공학 등 생체과학기술 기초분야에 대한 교육과 연구가 활발하며, 의과대학과 의료원을 중심으로 융합의료 기술 연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KIST는 의공학, 생체재료와 뇌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관련 분야를 선도하는 전문가 그룹이 대거 포진돼 있어 인적 인프라도 풍부하다.

KU-KIST 융합대학원 측은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실제적인 요구를 공학과 연결해 공동 연구함으로써 신의료기술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Bio-Med 전공은 대학-연구원 간 협력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준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양 기관의 인프라를 통해 과학적인 지식을 실험과 현장실습을 통해 실제 현장 적용 전에 테스트해볼 수 있는 삼각체제를 갖췄다”며 “치료제나 기기개발 등의 실용화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학연교수제 국내 첫 도입…우수 인력 활용 극대화 = KU-KIST 융합대학원은 교수나 연구원이 대학과 연구기관에 동시에 소속돼 근무하는 ‘학연교수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학연교수제는 KIST와 고려대가 상호 강점분야의 연구책임자급 인력에게 양 기관의 전임연구원과 전임교원의 처우와 권한을 부여해 KU-KIST 융합대학원의 학연교수 형태로 참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연구기관-대학 간 연구책임자급 인력교류에 대한 제도적 제한이 많아 연구원이 대학 교육에 참여하는 경우 처우나 권한이 미흡한 겸임교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올해 1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교수나 연구원이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동시에 전임으로 근무할 수 있게 됐다.
 
외국에서는 이미 학연교수제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미국의 시카고대와 아르곤국립연구소는 공동임용제(  Joint-Appointment)를 도입해 100여명이 상호 인력교류 형태로 학연협력을 진행한다. 독일도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정부출연연구소에서만 약 600여명의 연구원이 대학에 이중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와 KIST는 최근 각 기관별로 10명씩 총 20명의 학연교수를 선발했다. △IT-NS 분야 각 3명 △Bio-Med 각 4명 △녹색기술과 정책(Green Tech & Policy) 각 3명씩이다.

이 가운데 IT-NS 분야와 Bio-Med 분야 학연교수는 KU-KIST 융합대학원에 소속돼 활동한다. Green Tech & Policy 분야 학연교수는 양 기관이 이미 운영 중인 그린스쿨(에너지환경기술정책대학원)에 소속된다.
 
학연교수들은 양 기관의 지원을 동시에 받으며 연구 활동을 수행한다. KIST에서 학연교수로 임명된 고려대 교수는 고려대 교수로서 역할과 동시에 KIST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아 연구를 진행한다. 또 고려대에서 학연교수로 임명된 KIST 연구원은 고려대 전임교수로 임명되며, 고려대로부터 연구실과 실험실을 제공받고 교육·연구 활동을 한다.

KU-KIST 융합대학원 측은 “학연교수제는 융합대학원에 소속된 교수들이 기관을 벽을 허물고 실질적인 학·연간 융합을 이뤄내는 것”이라며 “학연교수는 양 기관의 융합연구와 교육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KIST 연구팀
■ 등록금 전액 지원, 교수 밀착 지도로 ‘최우수 인재’ 키워 =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과 교육방법도 파격적이다. 모든 학생들에게 학비를 전액 지원할 뿐 아니라 매월 일정액의 월 장학금을 지급한다. 학비는 고려대에서 전액 지원하고 일정액의 장학금은 KIST에서 제공한다. 안동준 교수는 “학생들이 돈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장학금과 연구비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유수 대학·기업체와 협동연구는 물론 해외파견과 인턴십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과 연구의 기회도 열어준다. 산학협력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을 산업체 현장으로 파견, 현장성이 반영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할 계획이다. 특히 대학(고려대)―연구소(KIST)―현장(고대병원)이 연계된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양 기관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학생 1명당 양 기관의 학연교수들이 공동으로 밀착 지도를 하는 공동지도교수제를 시행한다. 학생들이 학교와 연구소 양 기관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문길주 KIST 원장은 “KU-KIST 융합대학원은 KIST와 고려대 양 기관이 서로 장점을 극대화함으로써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 연구소-대학 간 협력의 롤 모델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U-KIST 융합대학원은 서울 성북구 고려대 캠퍼스의 의과대학 내에 들어선다. 신입생은 26일까지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모집한다. 서류평가와 구술시험 거쳐 12월 6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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