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창작학과 졸업생 이수진씨 ‘중앙장편문학상’ 받아

▲ 이수진씨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조선대 문예창작학과 출신의 신예 소설가 이수진씨(26)가 상금 1억원의 문학상을 수상하게 돼 화제다.

9일 조선대에 따르면 최근 이씨는 소설 ‘고양이인간안티클럽’으로 ‘제4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 상은 중앙일보와 웅진싱크빅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제정한 상으로 상금 규모가 1억원에 달한다.

상을 받은 이씨의 소설은 반려동물로 사랑받는 고양이를 매개로 기호와 취향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배타성과 폭력성을 다루고 있다. 일종의 저급 취향 옹호자들이 어떻게 고급 취향, 자기 취향을 강요하는 사람들에게 대응하는지를 그렸다. 이를 통해 취향은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존중돼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지금까지 썼던 것도 그렇고 앞으로도 남들과 다르거나 이해받지 못하는 사람을 대변하는 글을 쓰고 싶다”며 “문학하는 사람은 손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쓴다고 하는데 정말 엉덩이에 땀띠가 날 정도로 앉아서 작업했다. 계속 쓰고 있으면 언젠가는 나를 찾아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꾸준히 평생 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2010년 조선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올해 대학원을 수료했다. 대학 3학년 때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원초적 취미’가 당선돼 등단했다. 지방지를 통해 등단했음에도 우리나라 문단에서 영향력이 큰 문학동네와 계약할 만큼 일찌감치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2010년 ‘갈매기는 끼룩끼룩 운다’가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머리 위를 조심해’가 젊은 소설에 선정됐다.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힘, 말발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씨는 단편 8편이 모이면 문학동네에서 작품집을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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