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한 입시 관련 용어 풀어보기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지난 11월 28일,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수험생들의 손으로 전달됐다. 영역ㆍ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이 숫자를 대입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고민을 빠졌다. 단순히 ‘A과목 ○○점’이 아닌 여러 가지 기준에 의해 새롭게 탄생된 성적이 자신에게 어떤 ‘도움’ 혹은 ‘해’가 될 지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성적표에 표기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외에도 전형만큼이나 입시와 관련된 용어 역시 복잡하고 다양하다. 메가스터디의 도움을 받아 알 듯 모를 듯 헷갈리는 입시 용어에 대해 정리해봤다.

■원점수= 수능 정답에 부여된 배점을 단순히 합산한 점수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홍길동 학생이 언어 총 45문항 중 3점 배점의 문항 3개, 2점 배점의 문항 35개, 1점 배점의 문항 3개를 맞혔다면 언어영역의 원점수는 82점(9+70+3)이 된다. 수능 성적표에 원점수는 표기되지 않는다.

■표준점수=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표준편차의 몇 배만큼 떨어졌는지를 나타낸 점수이다. 응시영역과 응시자 집단에서 개인의 상대적인 위치나 성취 수준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영역의 경우 평균이 100, 표준편차가 20이고 사회ㆍ과학ㆍ직업탐구 영역과 제2외국어ㆍ한문 영역의 경우 평균이 50, 표준편차가 10인 표준점수 척도를 사용한다.

▲ 표준점수 산출 과정

■백분위= 한 집단에서 각 수험생의 상대적 서열을 나타내는 지수다. 한 수험생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의 백분율을 의미한다. 백분위를 통해 집단의 크기나 시험의 종류가 다르더라도 상대적인 위치(석차)를 서로 비교해볼 수 있어, 학생 자신의 영역별 강점과 약점을 대략적으로 알아보는데 이용할 수 있다.

▲ 백분위 산출 과정

■9등급제= 백분위 점수를 활용해 전체 수험생을 9등급으로 나눠 개별 수험생이 속해 있는 해당 등급을 표시한 점수 체제이다. 전체 응시생을 대상으로 해 순차적으로 9등급까지의 등급을 부여하며 등급별 비율은 아래 표와 같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수시모집은 내신 성적과 기타 경력, 대학별 고사 등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해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대학별 전형일정을 고려해 총 6회에 한해 지원이 허용된다. 수시에 합격하면 추가 합격이라 할지라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반면 정시모집은 수능 시험이 끝난 후 실시하며 수능 성적이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로 작용한다. 가ㆍ나ㆍ다 군 3개 모집군으로 나눠 선발하는데, 지원자들은 같은 군에 있는 두 대학을 동시에 지원할 수 없다. 단, 산업대학 등 예외사항이 있다. 반대로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군이 다르다면 군별로 각각 지원할 수 있다.

■분할모집= 정시모집에 있어 한 대학이 두 개 이상의 모집군으로 인원을 분할해 선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차지원= 대학 지원 시 문과생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이과생이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수능 응시영역을 선택 가능하게 돼 계열 구분이 없어지면서 편의상 수리 가형과 나형,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으로 계열을 구분해 ‘수리 나형+사탐’을 선택한 문과 학생이 자연계열 모집단위로 지원하거나, ‘수리 가형+과탐’을 선택한 이과 학생이 인문계열 모집단위로 지원하는 경우를 말한다. 단, 대학과 지원 학과에 따라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일반전형과 특별전형= 일반전형은 대학에서 특별한 자격기준을 설정하지 않고 보편적인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전형으로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한다. 특별전형은 대학의 교육 목적에 따라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가진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일정 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이다. 특별전형의 종류로는 농ㆍ어촌학생, 특수교육대상자, 재외국민과 외국인, 어학 우수자, 수학ㆍ과학 우수자, 취업자, 특기자,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해 모집하는 추천자, 소년ㆍ소녀가장, 독립유공자 손ㆍ자녀 전형 등이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대학에서 수능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이 돼야 한다고 설정한 기준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A 대학이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수능 수리영역 3등급 이상이라는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면, 다른 성적이 아무리 좋고 우수하다하더라도 수리영역 3등급 미만인 학생은 불합격 처리된다.

■‘3+1’ 혹은 ‘2+1’ 수능 반영= ‘3+1 수능 반영’이란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영역은 필수로 반영하고 사회ㆍ과학ㆍ직업탐구 영역에서 한 영역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을 의미한다. 또 ‘2+1 수능 반영’은 언어ㆍ외국어ㆍ사탐 또는 수리ㆍ외국어ㆍ과탐과 같이 총 3개의 수능 영역만을 선택해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질반영비율= 실질적으로 학생부가 대입 전형 총점에 대해 미치는 비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학생부 50%+수능 50%’이고 전형 총점이 800점인 대학에서 학생부 최고점이 400점이고 최저점이 320점이라고 하면, 이 대학에서의 학생부가 실제적으로 전형 총점에 미치는 영향은 80점(400점~320점)이고 실질반영비율은 10%(80/800)라고 할 수 있다.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대학마다 차이가 있으며, 실질반영비율이 낮을수록 학생부 성적이 합격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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