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 불참에 '특권의식' 지적, 해당 대학선 “중복행사 많아”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3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와 관련해 참가대학의 면면을 두고 일부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바로 서울지역 일부 유명 사립대들의 불참 문제 때문이다. 이번 박람회 참가대학 가운데 서울지역 국ㆍ공립대로는 서울과학기술대, 사립대로는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울여대, 숭실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총 23개 대학이다.

특히 일명 ‘대학가 7공주’로 불리는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중 한양대를 제외한 6개 대학이 참여하지 않아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 사이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천안에서 왔다는 한 학부모는 “많은 대학이 모여 있어 정보를 얻거나 상담을 받기 수월해 좋은 반면 연ㆍ고대 등 상위권 대학들이 참여하지 않아 김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교협에서 주최하는 행사라 거의 모든 대학이 당연히 참여하는 줄 알았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7공주’로 불리는 일부 대학들의 독자 노선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05년 7개 대학이 공동 입학설명회를 개최하며 불거지기 시작한 이 문제는 다른 대학들을 중심으로 꾸준한 비판을 받아 왔다. 연세대가 2009년 7개 대학 연합에서 빠진 이후에도 나머지 대학들은 전국에서 공동 입학설명회를 여는 등 입시 관련 사항에 대한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서울지역 일부 유명 사립대들의 박람회 불참 문제를 두고 일부에서는 ‘굳이 홍보하지 않아도 우리 대학에는 학생들이 알아서 온다’ 혹은 ‘다른 대학들과 묶이기 싫다는’ 식의 우월의식과 특권의식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박람회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미참여 대학들의 경우 비용보다는 인력부분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한양대가 참여한 만큼 다음 박람회에는 그외 다른 대학들도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 미참여 대학 중 한 곳의 입학처장은 중복되는 설명회가 많아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입학처장은 “바로 지난주에도 대규모 입시설명회를 치르는 등 사실 입시설명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학교 자체적으로 하는 행사도 있다. 비용이나 인력 문제가 아닌 중복되는 설명회가 많아 이번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번 정시 박람회에는 서울지역 23개 대학을 비롯해 인천ㆍ경기지역 26개교, 강원지역 6개 교, 대전ㆍ충남․충북지역 30개교, 광주ㆍ전남ㆍ전북 7개교, 대구ㆍ경북ㆍ경남 8개교, 울산 1개교, 제주지역 1개교, 부산지역 5개교 등 총 107개 대학이 참가하고 있다. 이중 국ㆍ공립대는 21개교, 사립대는 86개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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