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입시 정보부터 진로상담까지 '원스톱'

[한국대학신문 백수현ㆍ이재ㆍ이현진 기자] 6일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3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는 전국 4년제 대학 107개교가 참가했다. 박람회 역사상 가장 많은 대학이 참여한 만큼 행사 첫 날부터 현장을 찾은 수험생, 학부모, 고교 교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학교를 알리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대학 관계자, 관심 있는 대학을 찾아 정보를 얻으려는 수험생과 학부모 등이 함께 어우러진 박람회장 곳곳을 살펴봤다.

 
■“내 점수로 진학 가능한 대학은···”= 박람회를 찾은 수험생들의 가장 큰 목적은 결국 ‘내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은 어디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실제로 각 대학별로 마련된 홍보관에서는 학생부, 수능 등 객관적인 자신의 점수를 제시하며 합격 가능한지를 문의하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험생들을 상대로 상담을 진행한 경희대 입학처 이가영씨는 “학생들이 자신의 수능 점수를 표준점수로 환산해 합격 가능한 학과를 궁금해 한다”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점수에 맞게 학과를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 대학 진학을 앞둔 김현정양(덕소고 3)은 “적성이나 관심분야에 따라서 지원할 학과를 결정하기보다는 내 점수에 맞는 학과를 선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진우(광남고 3)군도 “내 점수에 맞는 학과가 어디인지 알아봤다. 점수대에 맞는 학과만 알아보면 되기 때문에 상담시간은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내용은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상담을 받고자 몰려드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자 대학별로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애를 쓰는 모습도 보였다. 한국외대, 숭실대 등에서는 순번 대기표를 발급해 수험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지난 수시박람회부터 순번 대기표를 활용했다”며 “대기 시간이 긴 학생은 번호표를 뽑아두고 다른 학교에서 상담을 받고 돌아오는 등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대입 앞둔 자녀 위해 총출동한 ‘열성 학부모들’= 박람회에서는 수험생만큼이나 열성적인 태도로 직접 발품을 팔며 각 대학 홍보관을 돌아보고 문의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이 적지 않았다. 이대부속고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뒀다는 한 학부모는 “회사에 휴가를 내고 아내, 딸과 함께 왔다”며 “아이가 병원이 연계된 대학 진학을 원해 해당하는 몇몇 대학에서 상담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 인터넷을 통해 살펴보고 이곳에 왔는데 무엇보다 박람회의 규모가 커 좋다”고 말했다.

대입을 목전에 두지 않은 학부모가 박람회를 찾은 경우도 있었다. 고1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요즘은 부모들이 자녀가 중3 때부터 입시 준비를 한다. 대입 준비를 미리 하지 않으면 대학 가기가 힘들다. 상담을 받기 보다는 자료를 받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박람회에는 학생들의 대입을 직접 지도하는 현직 고교 교사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교육청 공문을 받고 학생 150여명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았다는 김원두 수원 동우여고 교사는 “교사 3명이 함께 참여해 우리 학교에서 많이 입학하는 대학 부스에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며 “분위기가 다소 산만하긴 하지만 대학별ㆍ학과별 합격 가능 점수 등 실질적 정보를 많이 얻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대일 심층상담까지, 현장에서 '원스톱'으로 = 대학별 홍보관 외에 대교협에서 마련한 각종 대입 정보관도 눈길을 끌었다. 대교협 관계자는 “수험생과 학부모, 고교 진학담당 교사 등 박람회를 찾는 이들에게 종합적이고 실질적인 대입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입학사정관제 및 고교-대학연계심화과정 홍보관 △입학정보 종합자료관 △진로진학 상담관 △장학금지원 홍보관 △대학정보공시 및 다문화 상담실 △적성검사실 등이 설치됐다.

특히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진로진학 상담관’. 이곳에는 대교협 대입상담센터 소속의 진로진학 담당 현직 교사 20명이 배치돼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일대일 맞춤식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대입상담센터 교사단 소속인 장창곡 교사(진산고)는 “각 고교 교사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객관적 대입 자료를 만들고 있다”며 “신뢰도 높은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로진학 상담관의 경우 현장상담은 인터넷 사전예약을 통해 접수한 신청자에 한해 진행한다. 현장상담을 받지 못한 경우 전화(1600-1615)와 인터넷(univ.kcue.or.kr)을 통해 박람회 현장에서와 같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한국장학재단이 제공하는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에 대한 맞춤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장학금지원 홍보관, 무료 적성검사를 통해 수험생의 직업 적성과 대학 모집단위ㆍ전공 등에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적성검사실,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들에게 직접 일대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입학사정관 홍보관 등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홍보물 홍수, 대학은 ‘주고’ 관람객은 ‘버리고’= 각 대학들이 관람객들을 상대로 열띤 홍보전을 벌이다 보니 박람회장 한쪽에서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100곳이 넘는 대학이 참여한 만큼 몇몇 학교의 홍보물만으로도 금세 두 손이 무거워진 관람객들 이 버리는 홍보물들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주최측에서는 버려지는 홍보물로 박람회장이 어지러워지는 것을 방지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회수하기 위해 행사장 곳곳에 마대를 설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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