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 신년사 통해 살핀 2013년 계사년 대학가

[한국대학신문 대학팀] 2013년 계사년(癸巳年)을 맞은 대학가에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희망과 함께 생존에 대한 고뇌와 비장함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총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에 이룬 성과들을 돌아보고 올해 1년간 구성원과 화합해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에 역점을 둘 것을 다짐했다.

■ “뱀처럼 부단히 변화하자” = 올해는 ‘뱀띠’해인 만큼 뱀에 대한 비유로 새해 다짐을 전한 총장들이 많았다. 김희옥 동국대 총장은 “뱀은 인도 신화에서 나가(Naga)라 해 생명과 영생을 상징하는 존재”라며 “모든 구성원이 뱀과 같은 생명의 기운으로 변화를 이루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강태범 상명대 총장은 “허물을 벗지 않는 뱀은 자신의 삶을 지속할 수 없듯 우리 역시 끊임없이 자기 갱신을 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며 “계사년을 맞아 우리 모두가 자기 갱신의 노력으로 온 힘을 합해 전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새 해를 맞아 대학운영 사자성어로 ‘해현경장(解弦更張)’을 내걸었다. 이는 풀어진 거문고 줄을 고친다는 말로 ‘다시 고침’ ‘개혁’을 의미한다. 장 총장은 “2014년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 통합 출범을 앞두고 올해 1년간 해현경장의 마음으로 강도 높은 행정 효율화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 사회 변화에 대한 소망을 표현한 총장들도 있었다. 이철 울산대 총장은 “새로운 정부가 경쟁력 있는 대학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고 부진한 대학에 대해서는 채찍으로 경쟁력을 높여주는 정책을 펼치길 기대한다”며 “국가 인재 육성과 국토균형 발전 차원에서 대학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국가가 앞장서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새해에는 서민 생활이 나아져서 우리 학생들이 조금씩이라도 등록금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고 학생들을 짓눌러온 취업난도 차차 좋아질 수 있길 바란다”고 했고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올해 우리 대학들은 무엇보다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우리 사회의 많은 갈등들을 수습하면서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래 삼육대 총장, 이종욱 서강대 총장, 이계영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 등은 구성원에 대한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김상래 총장은 “아무리 어려워도 대학을 문자 그대로 ‘큰 배움(大學)’의 전당으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또 이종욱 총장은 “새해도 ‘특별한 서강’이 더욱 빛을 발하는 한해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했고 이계영 총장은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1000년의 신라 수도인 경주에서 지난 30여 년간 지역사회를 선도해 나갈 인재 양성에 매진해 왔다. 앞으로도 마음을 가다듬어 흐트러지지 않는 ‘섭심(攝心)’을 갖추고 세상을 구제하는 ‘도세(度世)’에 앞장 서 나가자”고 밝혔다.

■ “대학발전 기틀 마련 주력” = 올해 1년간 추진할 대학발전 계획을 내놓은 총장들도 있었다. 이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른 대학의 위기를 극복할 발판을 마련한다는 포부다.

김용민 포스텍 총장은 “올해 ‘World-leading University Initiative’ 사업을 시행해 학과가 주체가 되는 독창적이고 고유한 발전전략을 마련하겠다”며 “이 사업을 계기로 각 학과는 교육에 보다 중점을 두고 파급 효과와 영향력 큰 다학제 간 협동연구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철 한국외대 총장은 “오는 2016년부터 본격화될 학령인구 감소는 대학가 전체에 무한경쟁과 구조조정의 변화를 압박할 것이다. 이 같은 격동과 도전이 한국외대의 결정적인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며 “2014년 통합 캠퍼스 출항을 앞두고 각각의 여건에 적합한 특성화를 갖춘 발전안을 구체화 하고 시대적 패러다임에 걸맞은 융합학문을 지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희영 건국대 총장은 “지난해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제시한 과제들을 체계화해 교육, 연구, 국제화, 대외평판도, 행정·인프라 등 5개 분야에 대한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72개 세부추진 전략과제를 구체화해 추진하겠다”며 “특히 교육부분에서는 창의적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수요자 중심 교육체계’ 구축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제시했다.

대학 구조조정 계획도 빠지지 않았다. 서재홍 조선대 총장은 “시대의 요구와 환경의 변화에 잘 대응하는 순발력을 갖기 위해서는 학문단위와 행정 분야의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를 통해 대학시스템의 선진화, 미래지향적 투자와 재정건전성의 확보, 실질적 취업률 향상 등 총체적 대학의 혁신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성용 경동대 총장도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 비전을 분명히 세우고 특성화된 대학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인 대학 구조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고 이찬규 창원대 총장은 “우리가 가진 자원을 최적화해 확대시킬 분야와 축소시킬 분야를 구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해 시작한 대학구조의 ‘Restructuring 전략’을 올해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업률 제고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총장들도 있었다. 김기영 광운대 총장은 “‘취업지도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학본부, 학과, 교수의 삼각편대를 구성해 입학부터 밀착 지도함으로써 취업률을 끌어 올리겠다”고 했고 정세현 원광대 총장은 “인문학적 소양 강화, 의·생명 특성화, 중국문제 특성화, 그린에너지 특성화 등 4대 특성화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개교 90주년을 맞은 유광찬 전주교대 총장은 ‘특별한’ 한 해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개교 90주년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우수 교사 양성을 위해서도 더욱 노력해 학생들의 해외 연수, 교육실습을 실시하고 장학금 수혜율을 100%로 끌어 올리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상철 충남대 총장은 “과학비즈니스벨트 인근에 들어설 제3캠퍼스 부지 확보와 더불어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겠다. 국제적인 산학협동 캠퍼스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아울러 세종시에 국가정책대학원을 진출시키고 이어 평생교육원, 언어교육센터 등을 개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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