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적인 하향지원보다는 공격적 지원 필요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지난 27일 2013학년도 대입 정시 원서접수가 마감됐다. 올해는 수시 지원횟수 6회 제한, 수시 충원합격자의 정시 지원 금지, 수시모집 인원의 확대, 2014학년도 새로운 수능제도 도입 등의 영향으로 그 어떤 해보다 정시지원에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 이 때문에 정시모집에서 하향지원의 추세가 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반면 올해 수능이 변별력 있게 출제 됐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쉽게 하향지원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올해 정시는 모집정원의 감소와 내년 수능제도의 변화 등으로 인해 성대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라며 “합격을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하향지원보다는 적정하게 또는 공격적인 지원패턴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진학사가 30일 서울지역 일부 대학의 경쟁률을 통해 2013학년도 정시의 특징을 분석해 발표했다.

■하향지원과 상향지원 동시에 나타나= 올해 정시에서 서울지역 일부 대학의 경우 하향지원과 상위권 학과로의 공격적 지원 현상이 모두 나타났다. 합격 가능 성적이나 선호도가 높은 중∙상위권 이상의 모집단위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수험생들이 공격적인 지원을 한 것으로 보이고, 하위권 모집단위의 경우 전년도와 유사하게 안전지원 추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올해도 하단학과의 경쟁률이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대학을 낮추기보다 모집단위를 낮춰 지원함으로써 각 대학의 하단 모집단위인 철학과, 물리학과, 생활과학대학 등의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정원감소에 따른 지원율 상승=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상위권의 많은 대학의 지원율이 전년에 비해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 아닌 정시 모집인원 감소에 따른 자연적인 증가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예년과 같이 지원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거나 감소한 대학이 나타나지 않고 전년도와 유사하거나 약간 상승한 대학이 많다.

■전형방법에 따라 지원율 차이 보여= 올해 정시에서는 동일 대학에서도 전형방법과 추가합격 예상인원 등에 따라 군별로 지원율이 등락하는 양상이 발생했다. 특정 영역만 반영해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일부 대학의 경우에도 지원율이 소폭 감소하기도 하고 일부는 상승하기도 했다. 또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라서도 일부 대학의 경우 지원율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자연계 최상위 화학ㆍ생물 관련학과 지원율 상승 둔화= 의학전문대학원진학을 위해 상위권 자연계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하던 화학, 생물 관련 모집단위의 경쟁률 증가현상이 둔화됐다. 이는 의전원 체제에서 의대 체제로 복귀하는 대학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예과 정원이 증가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화학이나 생물 관련학과에 지원하기보다 의대로 곧장 진학한 결과로 분석된다.

■교차지원 가능 모집단위의 경쟁률 상승 지속=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차지원이 가능한 건축, 컴퓨터공학과 등의 높은 경쟁률은 지속됐다. 특히 일정 인원을 인문계와 자연계로 분리해 선발하는 자연계열 모집단위보다 문과학생들도 교차지원 할 수 있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지원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이지만 일반적으로 성적이 잘나온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성화학과, 관심은 많았지만…= 최근 상위권대학을 위주로 각 대학별 특성화학과를 개설해 우수한 수험생을 선발하려는 대학의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지원 가능 성적이 매우 높을 것으로 생각한 수험생들의 영향으로 지원율이 높게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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