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신은숙·배은정·장유정···“이례적”

[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경희사이버대에서 한꺼번에 신춘문예 당선자가 4명이나 나왔다.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08학번 정지우 씨,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10학번 신은숙 씨, 경상일보 동시부문 당선 10학번 배은정씨, 경인일본 신춘문예 당선 04학번 장유정 씨 등 미디어문예창작학과 동문 4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자 정지우(43세) 씨는 시 <오늘의 의상>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종 당선작인 <오늘의 의상>은 풍성한 비유를 통해 오늘 우리 시대의 삶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하는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전체적으로 종교적 은유성을 지니고 있지만 결코 종교성에 함락돼 있지 않다는 점을 큰 장점으로 인정받았다.

정씨는 결혼 이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에 진학했다. “성장과정에서의 정서적 어려움을 시를 외우며 극복했다”는 그는 “10년 가까이 신문사 신춘문예에 응모해온 정지우 동문은 용기를 잃지 말라는 주위의 격려에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신은숙(43세) 씨는 시 <히말라야시다>로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됐다. 그의 시는 구조적 완결성과 언어적 진솔성이 돋보인다는 심사평과 함께 특별한 사물의 인식에서 촉발된 신선한 상상력과 그 상상력의 미학적 논리를 통해 이 세계를 새롭게 재해석해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원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직장 생활과 육아에 전념하며 글쓰기와 멀어졌던 신씨는 5년 전 우연히 시 한편을 읽고 다시 글을 쓰게 됐으며, 더 공부하고자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에 진학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이 세상에 깃들어 사는 자연스러운 방식”이라고 밝힌 신씨는 “글을 통해 세상의 사물, 사람들과 소통하고 더 사랑하고, 삶에 관한 고찰이 있는 시를 쓰고 싶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배은정(38세) 씨는 <소나기>로 동시부문에 당선됐다. 당선작은 신선한 발상과 누구나 아는 이야기인 듯하지만 힘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의미의 은닉성과 시대에 대한 고뇌를 높이 평가 받았다.

한양여자대학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하고 현재 동화그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배 씨는 “이번 당선은 어둡고 딱딱한 껍질 속에서 꿈만 꾸던 나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주었다. 솜털이 채 마르지도 않은 갓 태어난 아기 새처럼 배울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떠도는 지붕>으로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된 장유정(필명, 51세) 씨는 만학의 어려움을 문학을 향한 열정으로 인내하며 8년 만에 등단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시 <떠도는 지붕>은 유목민의 천막집인 ‘게르’를 소재로 보이는 것 속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읽어내는 관찰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게르의 잠재적인 구성 요소인 바람과 시간과 불의 운동을 역동적으로 묘사한 것은 물론, 하늘과 바람으로 숨 쉬고 자연의 움직임을 읽으며 떠도는 유목민의 자유와 야생의 정신을 집이라는 시공간의 형식으로 구현한 시적 인식도 탄탄하다는 평이다.

장씨는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신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며 “감았다가 풀었다가 감고 감기는 실패처럼 둘둘 말았다가 펴는 시의 공간에 가구며 의자를 하나하나씩 들여놓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는 문단 등용의 산실로 2002년부터 지금까지 이 학과에서는 매년 4~5명의 등단자를 배출하고 있다. 개교 이래 현재까지 약 10년 동안 50여 명의 재학생·동문이 문단에 데뷔하고 각종 수상에 이름을 올리며 그 전통을 빛내고 있다. 2011년에는 경희사이버대 대학원에 미디어문예창작전공을 신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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