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학 1순위 총장 후보자들 '통합으로 지역거점국립대' 공약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경기도 내 국립대인 경인교대와 한경대의 통합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두 대학에서 선출된 1순위 총장 후보자들이 모두 ‘통합을 통한 지역거점 국립대 달성’을 공약으로 내놨다.

지난 2012년 12월 선출된 태범석 한경대 1순위 총장 후보자는 거점종합국립대학 추진단 부단장을 맡았을 만큼 통합에 적극적이다. 2009년 한경대 교수협의회장을 맡을 당시 경인교대와 한국복지대학(당시 한국재활복지대학), 지금은 한국교통대로 통합한 당시 한국철도대학 등과의 통합안을 주도하기도 했다.

태범석 총장후보자는 “경기도 지역거점국립대는 지역의 큰 열망이기 때문에 임기 내에 경기도 지역거점국립대를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제 중요한 것은 통합 방법과 형태”라고 강조했다.

1순위 총장 후보자로 선출됐을 당시 이재희 경인교대 총장후보자도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초등교사 양성 대학으로서 다른 교육 기능을 접목시키는 체제개편을 통해 지역거점국립대로 확대발전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금까지 전국 교대 가운데 경인교대가 갖는 의미나 위치를 고려할 때 제주대가 제주교대를 흡수한 것과 같은 형태의 통합은 안 된다는 것이 이재희 총장 후보자의 입장이다.

두 대학의 통합에 대한 전망은 꾸준히 있어왔지만 경인교대 구성원들의 반대 여론이 컸고 교육대학교발전위원회 차원에서 통합 대신 총장직선제 폐지 등 자체 구조개혁에 집중함에 따라 통합 여론은 시들해졌다.

그러나 교과부의 교대 구조개혁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초등학생 수 급감에 따라 교대 정원이 점차 줄어들 것이 예견되면서 경인교대 내부에서도 다시 통합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인교대 한 교수는 “2015년부터 학령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교대 정원에 대한 압박은 일반 대학보다 더 앞서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통합 주체로서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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