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고시반 운영…2주 앞으로 다가온 CPA, 연휴에도 책과 함께

▲ 숙명여대 제1캠퍼스 정문에 부착된 현수막. 지난해 고시에 합격한 학생들의 이름이 걸려 있다.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우리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 연휴가 9일 시작됐다. 묵은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한 해의 첫 날인 설, 조상들께 차례를 지내고 가족, 친척들과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보통 가정의 모습이다. 연휴 첫 날, 대학가도 명절을 맞아 한산한 모습이었다. 방학동안 계절학기 수업, 취업 준비 등으로 캠퍼스를 누비던 학생들의 모습도 잘 보이지 않았다. 이렇듯 정적에 잠긴 캠퍼스와는 달리 평소와 마찬가지인 곳도 있었다. 바로 숙명여대 고시반이다.

▲ 통합 고시반 지원센터가 위치해 있는 명신관의 전경
■고시반 지원센터 설립으로 한층 더 체계적인 지원 가능= 숙명여대는 총 6개의 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바로 △사법고시 준비생을 위한 ‘수정당1’ △사법고시와 변리사 준비생을 위한 ‘수정당2’ △외무고시 준비생을 위한 ‘숙정원’ △ 행정고시 준비생을 위한 ‘명화랑’ △ 공인회계사 준비생을 위한 ‘숙지원’ △언론사(기자·PD·아나운서) 입사 준비생들을 위한 ‘명언재’ 등이다.

지난달에는 더욱 체계적인 학생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통합 고시반 지원센터(이하 고시반)’의 문을 열었다. 제1캠퍼스 명신관에 위치한 지원센터는 총 5개 층, 859㎡(260평) 규모로 250명의 학생들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열람실과 세미나실, 모니터링룸을 비롯해 샤워실, 휴게실 같은 편의시설 등이 완비돼 있어 학생들로서는 그야말로 ‘공부만’하면 되는 환경이다.

▲ 한 여학생이 열람실에서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방학 때도 바쁘게 돌아가던 이곳은 설을 맞아 간만에 휴식시간을 맞았다. 물론 예외는 있다. 반에 따라 준비하는 시험이 다른 만큼 시험이 비교적 가까이 온 학생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책과 씨름 중이었다. 그 주인공은 2주 앞으로 다가온 공인회계사시험(CPA)을 준비 중인 숙지원 학생들이다.

■시험이 코 앞, ‘합격의 영광’ 위해 휴식은 포기= 오는 24일 시행되는 ‘2013년도 제48회 공인회계사 제1차시험’을 준비하는 숙지원 소속 30여명 학생들의 모습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이중 한 명인 영문학과 3학년 여학생은 “설이라고 집에 돌아가는 친구들은 거의 없다”며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연휴라고 해서 흐트러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만큼 결국 중요한 건 시험 때까지의 컨디션 유지이기 때문에 끝까지 잘 버티기 위해서는 연휴 때도 평소와 같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휴에 쉴 수 없는 것은 숙지원 학생들만이 아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추운 날씨에도 건물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비원들도 연휴를 반납한 것은 마찬가지다. 고시반이 들어선 명신관은 연휴기간 동안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한다. 혹시 모를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한 경비원은 “평일에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연휴에는 오가는 사람이 얼마 안 돼 오히려 사고가 날 가능성이 더 높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분명한 목적이 있는 방문자 외에는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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