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인원 해마다 증가…지원전형에 따른 스펙관리 중요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2013학년도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전형 선발인원은 4만 9188명으로 지난해보다 1582명 증가했다. 이는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13%에 해당한다. 모집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한 관심도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을 고민한다면 늦어도 고2부터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고3이 되어 스펙을 급조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합격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내신이 안 좋은 학생들은 스펙 만들기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가급적 빨리 진로를 결정하고 관련된 교과 성적관리와 경험을 쌓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성공률을 높이는 입학사정관전형 준비법을 살펴봤다.

■진로, 적성에 대한 고민이 스펙 쌓기의 시작= 입학사정관전형 준비에 앞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 본인의 적성을 고려해 희망 직업군을 찾아보자. 늦어도 고2가 되기 전에 진로탐색 과정을 통해 결정한 진로와 그에 따른 활동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즉 스펙 만들기를 시작해야 한다.

보통 ‘스펙’이라고 하면 국내·외 경시대회 등 수상 실적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학적사항, 출결, 자격증 취득, 동아리, 봉사활동, 진로활동, 독서, 담당교사의 종합의견 등 수상경력뿐 아니라 모든 것들이 스펙이 된다. 게다가 학생부에 기재 가능한 수상경력은 교내대회뿐이므로 스펙이란 것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지원할 입학사정관전형 유형에 따라 스펙 쌓아야= 스펙을 쌓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전형의 평가요소에 대해 알아야 한다. 입학사정관전형은 크게 성실성, 학업의지력, 전공적합성, 창의성, 잠재력, 리더십, 협동성(인성) 등을 평가한다.

이중 가장 기본이 되는 ‘성실성’은 출결에서 쉽게 드러나므로 결석은 물론 지각도 없도록 신경 써야 한다. 단, 질병 또는 인정되는 사유의 경우 감점되지 않는다. ‘학업의지력’의 경우 노력하고 있는 과정이 교과학습 발달상황의 특기사항에서 드러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보편적인 봉사나 체험이라도 해당 활동이 본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그 활동의 연속성만으로도 좋은 배점을 받을 수 있다.

‘전공적합성 여부’는 특정 과목의 성적과 그 과목과 관련한 특기사항, 교내 수상경력, 자격증과 독서, 체험, 진로, 동아리 활동 등을 토대로 검토한다. 학교에 따라 본인의 진로와 맞는 경시, 경연대회가 없을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학업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사교육업체에서 주최하는 대회를 준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학생부에 직접 기재할 수는 없지만 자기소개서, 활동보고서 등에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깨닫게 된 내용들을 기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창의성’, ‘잠재력’ 등은 교과학습 발달상황의 특기사항, 체험활동, 독서, 교사의 종합의견 등에서 드러날 수 있고, ‘리더십’과 ‘협동성’은 종합의견과 봉사,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입학사정관전형은 유기적으로 평가하므로 모든 항목들을 동일하게 잘할 필요는 없다. 최근 대다수 대학이 리더십이나 봉사실적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삼는 전형대신 학교생활에 충실하면서 전공적합성이 우수한 학생들의 선발을 늘려가고 있다. 따라서 진로에 맞는 교과 성적관리, 동아리 활동, 교내 경시ㆍ경연 참여 등 진로와 관련된 활동에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

■학생부 교과 성적 무시하면 안 돼= 입학사정관전형이라고 해도 학생부 교과 성적은 중요하다. 지난해 수시 모집에서 연세대 학교생활우수자 트랙, 한양대 학업우수자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일정 배수의 인원을 선발했다. 이처럼 주요 입학사정관전형들은 서류 종합평가 내에서의 학생부 교과의 영향력이 큰 편이다. 일부 매우 뛰어난 전공관련 역량을 지닌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입학사정관전형이라고 해도 교과 성적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진로와 연계된 교과만큼은 다른 교과보다 더 우수해야 본인의 가능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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