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입학전형 기본방향 밝혀

2008학년도 대학 입시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서울대에 이어 경희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 서울시내 주요대학들이 29일 ‘2008학년도 입학전형 기본방향’을 속속 발표했다. 논술 반영비율의 대폭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서울대와 엇비슷하다. 경희대와 연세대, 이화여대가 수시모집에도 논술고사를 도입하고, 경희대와 서강대, 이화여대는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비율을 높이겠다고 밝혔지만 실질반영비율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말 그대로 ‘기본방향’ 수준만 밝혔기 때문이다. 대체로 각 전형유형별로 어떤 요소들을 반영하는지 정도만 밝혔다. 전형요소별 세부 반영비율은 아무리 빨라도 각 고등학교의 1학기 기말고사 결과가 나와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학들 반응이다. ◆경희대= 현행 전형체제의 기본 틀을 유지하되 수시모집에도 학업적성논술고사를 실시한다. 논술고사는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통합교과형 문제를 출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그 동안 일부 계열에는 적용하지 않았던 학생부를 전체로 확대해 모든 모집 단위에서 학생부를 반영한다. 수시모집은 대체로 학생부 30~50%, 학업적성논술고사 10~30%, 인ㆍ적성 검사 30~50%의 비율을 적용해 선발할 계획이다. 수시 2학기 모집에서 수능은 등급별로 점수화해 최저학력기준으로만 활용할 계획이다. 정시모집은 수능 40~60%, 학생부 20~40%, 학업적성논술고사 10~20%를 반영해 선발한다. 수능은 등급을 직접 반영하는 것이 아니고 등급별로 점수화해 반영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 역시 석차등급을 점수화해 반영할 계획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한국 국적포기자의 모집을 제한하기 위해 본인만 외국인인 경우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 지원자격을 주지 않기로 한 것도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서강대= 수시모집 정원을 대폭 늘리고 학생생활기록부의 반영비율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시모집에서는 ‘통합교과형 논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또 특정분야 우수자 및 특목고 출신자 중 동일계 지원자를 위한 전형이 신설된다. 전체 모집정원의 10%를 뽑는 수시 1학기 교사추천전형의 경우 학생부 성적 위주로 선발한다. 학생부 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고사와 1단계 점수 일부를 반영해 최종합격자를 가려낼 계획이다. 수시 2학기에서는 전체 모집정원의 60%를 뽑는다. 전형 특성에 따라 학생부 성적과 영어혼합형 논술, 심층면접 등을 단계별 또는 일괄합산 방식으로 다르게 반영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외국어능력인증 등 일정 성적 취득자 및 특수목적고 동일계 지원자들만을 대상으로 전체 정원의 5%를 뽑는 방안을 새로 도입된다. 정시모집은 전체모집 정원의 30%를 선발하며 전형 요소로 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반영하고 수능 점수 등급화에 따른 변별력 하락을 보완하기 위해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새로 개발하여 실시할 예정이다. ◆연세대= 2008학년도부터 논술고사를 수시 일반전형과 정시 자연계열 응시자에게도 실시하는 등 논술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시 일반전형에서는 일반고와 지방고교 출신 학생들을 위해 학생부 교과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교과 성적 우수자 전형’을 신설하기로 했다. 수시모집은 현행대로 일반전형과 특별전형, 사회통합전형의 세 부분으로 나눠 실시된다. 수시 일반전형의 경우 과목별 등급과 평균 및 표준편차를 활용해 학생부 교과 성적을 평가하고 수능 성적은 영역별 등급을 활용해 최저학력기준으로만 사용한다. 수시 특별전형의 경우 2006년부터 실시되는 ‘연세 한마음 장학전형(서울)’을 비롯해 4개 전형이 실시되며 기존의 ‘재외국민과 외국인전형’은 계속 유지된다. 다단계로 선발하는 정시 일반전형에는 자연계열에 논술고사가 새롭게 도입된다. 학생부 교과 성적 평가는 과목별 등급에 따라 적용되며 수능 반영비율은 향후 정책연구 결과에 따라 활용 폭을 정하기로 했다. 정시 특별전형은 현행 전형방법 및 전형요소를 그대로 유지하고 학생부 및 수능 반영 방법은 일반 전형에 준해 적용된다. 전형별 학생선발 폭은 일반전형이 50∼70%, 특별전형 20∼40%, 사회통합 10∼20%이며 정ㆍ수시 모집비율은 수시 1학기 10%, 2학기 40%, 정시 50%로 현행 모집비율과 큰 차이는 없다. ◆이화여대= 전체 입학정원 가운데 수시모집에서 60~70%, 정시모집에서 30~40%의 학생을 선발하지만 전형유형별로 모집 단위에 따라 선발 비율을 다르게 해 뽑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수시모집은 ‘교과성적 우수자 선발’ ‘학업능력 우수자 선발’ ‘비교과활동 우수자 선발’ ‘특정분야 우수자 선발’ 등 4개 전형으로 나눠 선발한다. ‘학업능력 우수자 선발 전형’은 논술고사 중심으로 뽑는다. 정시 일반전형에서는 수능 영역별 등급을 활용한 점수와 통합교과형 논술고사를 기본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학생부는 보완자료로만 활용한다.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통합적 전형의 확대와 교육부가 각 대학에 권고키로 한 입학사정관 제도는 추후 검토키로 했다. 이화여대 측은 “각 전형 유형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전형 자료를 활용하되, 모든 전형요소를 공통적으로 요구하기보다 전형의 취지에 부합하는 전형요소를 위주로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외대= 현행 입학전형의 틀을 유지하되 계열별로 적성논술을 다양화하고, 심층면접을 강화키로 했다. 수시 1학기 일반전형에서는 지원자 모두를 대상으로 계열별 적성논술을 실시해 모집인원의 4~5배를 가려내고, 2단계로 심층면접을 실시해 1단계 성적과 교과 성적, 면접 성적을 합해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수시 2학기 일반전형은 적성논술과 학생부 교과 성적을 합해 선발하되 수능은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해 최종 합격자를 가려낸다. 특기자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과 면접, 실적 성적을 합해 뽑을 계획이다. 특수목적고 출신자들이 고등학교 과정 중 이수한 외국어 학습 능력을 대학으로 연계 심화하기 위해 언어, 외국어, 해당 제2외국어 교과 성적과 면접 성적을 합산해 선발하는 ‘특성화고교 특별전형’도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등급별 환산 성적을 적용하되 논술고사의 비중을 강화해 변별력을 높이는 한편 교과 성적은 현행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한국외대 측은 “정시 모집에서도 면접고사 및 단계별 전형의 필요성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 등은 30일 2008학년도 입학전형 기본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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