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마케팅의 뜨거운 현장, 대동제 속으로

‘미래의 고객, 대학생을 잡아라.’ 5월 대동제를 맞아 기업들도 바빠졌다. 대학생은 가장 확실한 잠재고객. 미래의 고객에게 미리 투자함으로써 브랜드 친숙도를 높여 장기적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대동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대동제에서 빠질 수 없는 주류업체들도 뛰어들고 있다. 화장품업체들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에 가세하고 있다. 대동제 열기 못지않게 뜨거운 기업 마케팅 현장을 모아봤다. <편집자 주> 5월 캠퍼스는 ‘온라인 게임 중’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8월 펴낸 ‘200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03년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전년보다 무려 66.8% 성장한 7천5백억원 규모. 올해 1조원을 넘어서 내년 시장규모는 1조7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 게임 시장에서 국내 게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불과하지만 온라인 게임은 세계 시장의 31.4%를 점유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의 인기가 높아갈수록 관련 업체들의 마케팅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대학생 대상의 마케팅이 그렇다. 대학생이 온라인 게임 이용자의 37.8%를 차지하는 데다 이들이 일종의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 경향게임스는 오는 18, 19일 이틀간 한양대 체육관에서 ‘2005 전국 대학생 게임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대학 대항전 성격을 띠고 있어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21개 대학의 총학생회와 학생복지위원회, 게임 동아리가 자체 예선전을 통해 대학별 대표를 선발하고 있다.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눠 각각 2종목씩 진행된다. 개인전 종목은 ‘팡야’(온라인 골프게임)와 ‘카트라이더’, 단체전은 ‘프리스타일’(온라인 농구게임) ‘스타크래프트’로 나눠 열린다. ‘국민 게임’ 카트라이더 덕에 최고 인기 게임업체로 부상한 넥슨은 대동제 기간에 카트라이더 게임 대회를 여는 학교를 지원해 주는 이벤트를 펼친다. 신청서와 공문을 팩스로 보내면 대회 규모, 실현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하는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지원해 줄 계획이다. 대신 한 학교당 한 개 대회씩만 가능하다. 현금 30만원과 대회 현수막, 포스터 30장, 1만루찌 20장, 카트이용권 10장을 지원한다. 4일 현재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 50여개 대학에서 대회 신청을 했다. 팬택앤큐리텔은 자사 소속의 인기 프로게이머인 이윤열, 나도현 등의 스타크래프트 스타들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을 들고 나왔다. 성균관대와 연세대에서 각각 12일과 18일 스타크래프트 대회와 카트라이더 개회를 열고, 건국대에서는 12일 스타크래트프 대회만 개최한다. 우승팀과 이윤열, 나도현 선수가 2대2 게임을 펼치는 특별전 이벤트가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 팬택앤큐리텔은 이와 함께 대동제 기간 중 자사 신제품 전시 부스를 캠퍼스 내에 설치하고, 이동 홍보차량을 이용해 큐리텔 제품의 A/S 및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동통신업체인 KTF는 모바일 게임 서비스 ‘지팡(GPANG)’ 출시에 맞춰 전국 20여개 대학을 돌며 ‘지팡 대학가 모바일 게임 대전’을 개최한다. ‘지팡’은 게임의 영문 첫 글자인 ‘G’와 ‘팡 터진다’는 순우리말 의성어 ‘PANG’의 합성어. 액션, 슈팅, 레이싱 등 현재 11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 학교마다 게임 종목을 선택할 수 있다. 1등에게는 지난 4월초 출시된 지팡 전용 휴대전화(SPH-G1000)가 부상으로 지급된다. 주류업체들도 대학 속으로 대동제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술’이다. 더구나 한번 입맛을 들인 술은 잘 바꾸지 않는 것이 주당들의 특징. 주류업계도 대학생 입맛을 선점하기 위한 술 마케팅이 한창이다. 2002년부터 대동제 때마다 무료주막을 설치해 온 국순당은 올해도 ‘캠퍼스 백세주막’을 펼친다. 백세주의 주 소비층은 30~40대인데, 잠재고객인 20대에서 친숙도를 높이고 약주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는 데도 효과를 봤다는 분석 때문. 올해는 행사가 끝난 후 운영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보내면, 3개 팀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하이트맥주는 자체 제작한 대형 시음용 차량 3대를 대학가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보내 맥주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라임 키트(Prime Kit)’ 행사를 열고 있다.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하는데, 5월에는 홍익대 세종대 덕성여대 한양대 등 대동제가 열리는 대학 입구에서 집중적으로 할 계획. 대학생 객원 마케터로 활동하는 학생이 요청할 경우에는 주막에도 맥주를 무료로 지원한다. 화장품 업체도 캠퍼스 마케팅 화장품업체도 캠퍼스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태평양은 대동제 기간 중 여자대학을 찾아가 ‘꽃미남 게릴라 이벤트’를 연다. 덕성여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등에서 이동 미용실이 설치되어있는 버스를 이용해 자사의 브랜드 ‘미장센’과 신제품을 알리는 이벤트. 준수한 외모의 남자 도우미들이 여대생들에게 여성 전용 왁스 등 신제품을 보여주고 이동 미용실에서는 여대생들이 직접 헤어스타일 연출을 체험할 수 있다. 태평양 홍보실 관계자는 “대동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대학으로 찾아가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오랫동안 남기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형진ㆍ최인근 기자>jinnyㆍigchoi@unn.net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