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관리직에 종사하거나 도시에 거주할수록 자녀가 4년제 대학에 진학할 확률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 류방란 박사는 ‘교육안전망지원센터’ 개소 기념으로 4일 오후 열린 세미나에서 발표한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안전망’을 통해 이 같은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류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의 직업과 거주지에 따라 수도권 대학 입학 기회에서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보다는 일반대학이 아버지 직업 지위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수도권 소재 전문대학에 다니는 학생의 38.7%는 아버지가 관리직 종사자였다. 15.9%는 아버지가 농림어업에 종사해 관리직이 약 2.5배 정도 유리했다. 지방소재 전문대는 오히려 농림어업 종사자(26.9%)가 관리직 종사자(22.3%)보다 많았다.
반면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의 경우 이 차이가 7배 가까이로 벌어졌다. 수도권 소재 4년제 일반대학에 다니는 학생의 46.6%는 아버지가 관리직에 종사했다. 반면 농림어업 종사자는 6.8%에 불과했다. 지방소재 일반대학 재학생은 38.7%가 관리직, 15.9%가 농림어업 종사자였다.
거주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컸다. 읍면소재 고교생의 전문대학 진학률은 도시지역에 비해 낮지 않았으나 4년제 대학진학률은 도시지역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낮았다.
특별시나 광역시에 거주하는 고교생은 졸업생의 55.0%가 4년제 일반대학에 진학했으나 읍면지역 고교졸업생은 43.8%만이 4년제 일반대학에 진학했다. 읍면지역 고교졸업생의 전문대 진학률은 33.0%로 특별시나 광역시 고교졸업생의 20.0%보다 오히려 10%포인트 높게 나왔다.
아버지의 직업에 따른 학업 성취도 분석 결과에서도 아버지가 상위 공무원이거나 전문직일 경우 고교 성적 상위 25%에 들 확률이 41.2%로, 농어업이나 단순노무직에 종사(11.39%)하는 것보다 3.6배 높았다. 성적 하위 25%에 들 확률은 오히려 아버지가 농어업이나 단순노무직에 종사할 때가 2.6배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