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사실상 확정된 '직지'는,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이라는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연구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직지'가 발견된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몇몇 연구자들이 활동을 하고 있으나 직지 연구를 주로 하는 학회도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부터 서원대에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좌인 '직지와 인쇄 및 불교문화'라는 강좌를 개설했다.

이 강좌는 인쇄문화의 발상지인 청주에서 '직지'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는 황선주 교수(중문) 등에 의해 개설으며, 지난 학기 70여명의 학생들이 수강했다.

이 강좌는 황선주 교수(중문)와 성기서 교수(영어교육)를 주축으로 '직지'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들에 의한 팀티칭으로 진행됐다. 이미 직지를 번역한 바 있는 황 교수는 직지의 내용에 관련된 부분을, 성 교수는 '좌선'과 관련된 부분을 맡았고 '직지의 인쇄사적 의미'에 대해서는 청주 MBC 관계자가 강의했으며, 이밖에 학생들은 '직지'의 제작 과정을 시뮬레이션으로 경험하기도 했다.

"국학, 서지학 분야에서 고려조 금속활자의 일반 현황에 대한 확대 연구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또 금속활자의 전 단계가 목판활자였을 것임을 감안하면, 직지는 고려조 목활자 연구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취미삼아 직지를 연구하고 있다는 황선주 교수는 학계에서 직지에 관한 연구가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학술적 측면에서, 직지는 「경덕전등록」, 「조당집」, 「벽암록」등의 다른 화두집과도 비교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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