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송아영 기자] 수원대가 26년 만에 재창립한 교수협의회를 해체시키기 위해 일부 교수들을 사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수원대 교수협의회는 지난달 19일 배재흠 화학공학과 교수, 이상훈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이원영 도시·부동산개발학과 교수를 공동대표 3명을 필두로 구성됐지만, 최근까지 2주 동안 학교로부터 감시를 당하는 등 교수협의회 해체에 대한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학 교수협에 따르면 직원들이 공동대표 교수들의 연구실 앞을 지키고 있으면서 ‘어디를 가느냐’고 묻는가하면, 이들 교수와 이야기를 나눈 교수들에겐 총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흠 교수는 “직원들은 우리가 퇴근할 때까지 연구실 밖에서 지키고 있었다”며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수협의회를 만든 것인데 학교는 뭐가 두려워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현재 학교 측의 직접적인 감시는 없어졌지만 공동대표 교수들을 어떤 방법으로든 징계하기 위해 그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학교 측의 압박이 있어도 학교의 발전을 위해 교협을 계속 끌고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대는 1987년 교협의 설립됐으나 주도했던 교수들이 재임용에서 탈락되는 등 학교 측의 압박에 못 이겨 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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