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채용시 가산점 부여· 인사고과에 반영

대학들 시험센터 운영 ··· 교양 필수나 선택과목으로도 지정

[한국대학신문 이용재 기자] 기업들이 실무능력을 중요시하면서 ‘이름값’이 뛰는 자격증이 있다. 바로 MOS(Microsoft Office Specialist)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신규채용과 인사고과에 자격증을 적극 활용하면서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YBM MOS 사무국이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 MOS 활용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효성그룹·대림산업·대상·아모레퍼시픽·대한적십자·웅진·지멘스·제주항공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신규 사원 채용 시 MOS자격증 취득자를 우대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했다.

YBM MOS 사무국 관계자는 “기업에서는 부서별 특성을 막론하고, OA활용능력은 공통요구사항이기 때문에 실제 업무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 선발 분위기가 채용시장에 형성되어 MOS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단순 스펙 아닌 실제 업무에 도움 = 기업들이 채용 시 MOS를 활용하는 이유는 단순한 ‘스펙’보다 ‘실무 능력’을 보기 위함이다. MOS를 직원들의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있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하는 자료다.

현재 한국철도공사·한국가스공사·대웅제약·오뚜기 등 70여개 기업은 MOS를 인사고과에 활용 중이다. 푸르덴셜생명보험·현대백화점그룹·한국투자증권 등은 사원에서 대리 진급 시 MOS Excel Expert, PPT를 반드시 취득해야 인사고과 중 OA능력 점수를 취득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

이는 사무활용능력을 측정할 때 MOS 자격증이 공신력이 있음은 물론, 실제 업무에 성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라는 게 기업 측 설명이다. 유경석 한국투자증권 인재개발부 차장은 “MOS는 오피스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직접 인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신력이 있어 직원들의 오피스 활용 실력을 가늠하는 데 좋은 척도가 된다”며 “실제 업무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MOS 자격증 취득을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MOS는 현재 기업 외에도 미국·브라질대사관, 인하대·명지대·관동대, 공군교육·작전 사령부 등에서 직원들의 사무활용능력 평가를 위해 활용되기도 하는 등 전체 산업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

■ 실무능력 중시 추세 발맞추는 대학가 = 이처럼 MOS가 기업뿐 아니라 전반적인 취업시장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대학도 자격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전국 120개 대학이 MOS시험센터를 운영 중이며 경희대·서울시립대·삼육대·숭실대 등 28개 대학은 교양 필수·선택 과목으로 운영하며 학점을 부여한다.

졸업 인증에 MOS를 활용하는 대학도 점점 늘고 있다. 성균관대는 MOS 취득 후 제출 시 졸업 인증으로 인정하고, 매년 말 졸업대상자 중 미취득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한다. 삼육대는 1·2학기 동안 MOS Master 4과목 중 2과목을 선택해 자격증을 취득해야 각각 2학점이 인정돼 졸업이 가능하고, 졸업 시까지 2개 자격증 미취득 시 졸업할 수 없다.

대학들은 MOS 취득이 취업 시 유리하게 작용할 뿐 아니라 학점 취득에도 활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는 반응이다. 권혁민 성균관대 정보통신원 차장은 “우리 대학에서는 졸업인증의 하나로 여러 사무 자격증을 인정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MOS를 가장 선호한다. 공신력이 있어 기업에서 선호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시험 결과가 바로 나와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MOS, 어떤 자격증이기에...

MOS(Microsoft Office Specialist)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사무용 프로그램인 Microsoft Office(Word·Excel·Powerpoint·Outlook·Access)의 활용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특히 Microsoft Office 등은 현재 국내 100대 기업의 80%가 사용할 정도로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이 자격증이 인기가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MOS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직접 인증하는 국제인증 자격증 시험으로 현재 170여 개 나라에서 시행 중이다. 컴퓨터의 실제 활용능력을 측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필기시험 없이 실제 프로그램을 조작해 답을 얻는 실기시험으로만 치fms다. 시작부터 종료까지 100% 컴퓨터상에서 진행되는 CBT(Computer Based Test)로 정확한 채점은 물론 시험 종료 즉시 시험 결과를 알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편리함·공신력 갖춰 기업·학생 모두 선호”
[인터뷰]성균관대 정보통신원 권혁민 차장

- 대학에서 MOS를 어떻게 활용하나.

"졸업인증의 하나로 활용한다. 우리 대학은 졸업인증제인 ‘삼품제도’를 시행 중이다. 삼품은 인성품·국제품·정보품으로 나뉜다. 각각 인성교육과 사회봉사활동, 국제화 능력, 정보활용 능력을 일컫는다. MOS자격증을 획득하면 정보품을 수료한 것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 졸업인증에 활용게 된 계기 있다면.
"졸업인증제의 일환이기 때문에 공대생뿐 아니라 문과 학생도 시험을 치러야 한다. 졸업인증제 자체가 사회에 나가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인데, IT 종사자가 아닌 이상 전문적 지식은 필요하지 않다. 현재 사무 관련 자격증만 4000여종이 넘는다. 고도의 전문기술까지는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도 실제 업무현장에서 꼭 필요한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자격증 가운데 하나가 MOS여서 시작하게 됐다."

- 학생들이 MOS 자격증 선호하는지.
"실제로도 유용해서인지, 학생들도 상당히 선호를 하는 편이다. MOS는 기업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사무용 프로그램인 오피스를 제작한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직접 인증하기 때문에 공신력이 높다. 또한 타 시험의 경우 시험결과 확인까지 3주 걸리는 것도 있지만 MOS는 시험 종료와 동시에 시험 결과가 나와 편리한 점도 학생들이 선호하는 이유인 것 같다."

- 대학 측에서는 어떤 지원을 하는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교내 MOS 강좌 운영과 응시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MOS 강좌의 경우 사설 학원비의 약 30% 비용만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 MOS Master 성적을 취득하면 4개의 시험성적을 합산해 우수 학생들에게 총 300만원 정도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 MOS가 학생들의 취업에도 연계되나.
"취업에 도움이 많이 된다. 대부분의 기업이 업무에서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자격증이 있다면 객관적인 능력을 평가할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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