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총협 운영 개선하고 사립대 위기극복 위해 노력"

▲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이 사립대학총장협의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이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이하 사총협)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일부대학 총장들은 "사총협이 회원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우이지 않고 있다"며 회장 선임 절차의 개선과 소통부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26일 선문대에서 열린 제 10회 사총협 총회에는 157개 회원교 중 88개 대학의 총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철 한국외대 총장의 후임으로 김 총장이 제 16대 회장으로 뽑혔다.

김 신임회장은 “훌륭한 총장들이 많은데 회장으로 선출돼 감사하다”며 “사립대가 처한 격랑을 헤쳐나가는 데 미력하나마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총장들은 임원진이 사실상 회장을 내정한 상태에서 별다른 인준절차 없이 신임회장을 선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훈 세한대 총장은 “지금까지 관례적으로 임원 5인의 추천으로 회장을 선출해 왔다”며 “이 같은 선출절차는 전체 회원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원교들 사이에서 회장후보를 추천해 선거를 하자는 말이 나도는 등 선출절차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며 “다음 선출 시 직선제로 회장을 선출하자는 말이 나오기 전에 김 신임회장이 신경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총협 회장선출 절차인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임원선출규정’ 제3조 1항·2항을 보면 회장선출은 ‘현 임원 5인 이상 또는 회원 10인 이상을 추천을 받아’ 총회서 선출케 돼 있다. 그러나 총회에서 회장을 어떻게 인준할지에 대한 규정은 없는 형편이다.

사총협이 지역대학의 위기를 도외시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근영 대진대 총장은 “부회장교 명단을 보니 경기권이나 충북, 강원, 경북권 대학의 총장이 한명도 없었다”며 “의사소통을 위해서라도 부회장단의 지역간 안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총장대행 자격으로 참석한 박창희 제주국제대 부총장도 “지난해 161개 대학이 회원교였지만 지역대 4개가 폐교돼 157개가 됐다”며 “부회장교 지역안배도 중요하지만 지역대와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논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신임회장은 이 같은 지적들에 “회칙 변경을 추진하겠다며 “새정부가 출범하고 사립대 재정건전성 문제 등 여러 사립대 관련 현안들이 산적하다. 여러 총장들의 의견을 모아 사총협의 운영을 개선하고 사립대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김 총장은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 경제학부장과 교무처장, 기획조정처장, 부총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1년 1월부터 성균관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 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원교의 총장들이 26일 선문대에서 열린 총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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