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진로학회 학술대회서 박창욱 ‘한국지식가교’ 대표 주장

▲ 직업정보네트워킹업체 ‘한국지식가교’의 박창욱 대표가 (사)한국취업진로학회 춘계공동학술발표대회에서 “‘제품’ 중심으로 취업·진로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강조한 ‘제품’이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품이나 직업군을 말한다. ⓒ최성욱

[한국대학신문 최성욱 기자] “이름 있는 기업체 ‘간판’말고 ‘제품’ 중심으로 취업·진로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요즘 대학생들이 막연히 ‘직장인’을 꿈꾸는 이유는 사회에 어떤 일자리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직업정보네트워킹업체 ‘한국지식가교’의 박창욱 대표(사진)가 대학 취업교육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지난 2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한국취업진로학회 춘계공동학술발표대회에서다.
 
이날 ‘취업·진로지도에서의 관심, 관점’을 발표한 박 대표는 “학생들이 대기업이나 관공서처럼 상호를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유명업체’에 들어가는 것만을 성공적인 취업이라고 여긴다”고 지적했다.

그 배경엔 다양한 직업과 직무를 알지 못하는 학생들의 무지가 있다는 게 박 대표의 분석이다. 취업·진로지도를 ‘제품’에서 시작해보자는 제안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업종이 생기고 사라지는 지식정보화사회에 얼마나 다양한 직업이 있는지 학생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업·진로지도를 위해 대학을 출강하는 박 대표는 그만의 독특한 강의방식을 소개했다. 일단 학생들 앞에서 스마트폰을 분해한다. 부품 하나하나의 제조공정을 설명한 후 이 공정에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손바닥만한 스마트폰 하나에도 다양한 분야의 직업인들이 참여한다. 실제로 자신이 그 직무에 투입됐을 때 잘 해낼 수 있을지 가늠하도록 도와주는 게 적성을 찾아주는 데 효과적이다.”

이 때문에 그는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어떤 회사를 지망하느냐’라고 묻기보다 어떤 ‘제품에 관심이 있느냐’라고 묻는 게 적성에 맞는 취업으로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강조한 ‘제품’이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품이나 직업군을 말한다.

취업캠프, 잡매칭 등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취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이  ‘취업 성사여부’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중도 퇴사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 학술대회를 주최한 한국취업진로학회는 정부 각 부처의 대학 취업지원 예산이 연간 약 57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 때문에 박 대표는 “막대한 재정을 쏟아붓고도 학생과 기업 양쪽의 만족도가 그리 높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취업교육은 대학뿐 아니라 가정과 정부 3주체가 함께  손 잡아야 잘 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난 1985년 (주)대우 인사팀 사원으로 입사해 인사부장을 역임했다. 약 15년 동안 신입사원 채용 업무를 담당한 것이다. 이후 중소기업에서 전문경영인으로 6년간 활동하다 현재는 대학과 기업체 등에서 ‘자기개발 교육’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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