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판 '눈을 떠요' 첫 주인공 4명, 23일 수술

연세대가 개교 1백20주년을 맞아 시각장애 환자 1백20명에게 무료 개안수술 등을 통해 빛을 찾아주는 연세대판 ‘눈을 떠요’프로젝트를 펼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개원 1백20주년을 맞아 올해 말까지 1백20명의 환자에게 무료 개안술과 함께 수술 후 6개월간의 진료비와 약품비를 전액 지원할 예정. 첫 번째 주인공에는 유전질환으로 시력을 잃은 손봉금씨(48·부산시 양정2동) 가족 3명과 노환 등으로 시력이 약해져 고물 수집도 어렵게 된 김소복순 할머니(74·서울 신정3동)가 선정돼 오는 23일 수술을 받게 됐다. 기초생활보호 대상자인 손봉금씨와 희정(15), 동원(14) 남매는 각막에 흰 반점이 생기는 유전질환인 ‘라이스-버크러 각막이양증’으로 시력을 잃고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세 가족은 이번 무료수술을 통해 모두 1.0 가량의 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다른 주인공은 일찍이 홀로된 후 정신지체 아들을 돌보며 동네 골목에서 폐지와 고물을 모아 생계를 이어오던 김소복순 할머니. 김 할머니는 노안과 더불어 왼쪽 눈에 백내장 및 녹내장이 생겨 유일한 생계인 폐지수집 조차 할 수 없게 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홍영재 교수는 “김 할머니는 안경을 써도 양안 시력이 0.1 정도에 불과한 만큼 빠른 수술과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며 “우선 23일 왼쪽 눈에 백내장 수술을 먼저 시행하는 한편 동반된 녹내장에 대해서는 약물치료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또 8년이 넘은 낡은 안경을 쓰고 있는 할머니를 위해 특수렌즈를 사용한 안경도 처방할 예정이다. 연세대판 ‘눈을 떠요’는 오는 12월31일까지 계속되며 수술 대상은 백내장, 녹내장, 각막질환, 망막진환, 눈꺼풀질환, 사시 등 수술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 소년소녀가장, 무의탁노인, 중증장애인 등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권자와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 이내인 사람이다. 신청은 세브란스병원 홈페이지(www.severance.or.kr)에서 신청서 양식을 다운 받아 작성한 후 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팀(전화: 02-361-6983, Fax: 02-362-0813)으로 상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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