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수입감소로 인한 재정손실 우려...소극적 움직임

올해 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에서 당락을 가르는 주요한 변수로 ‘구조개혁 이행여부’가 꼽히고 있는 가운데 구조개혁 계획서 제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수도권 대학들의 막바지 눈치작전에 불이 붙었다. '얼마나 줄일까?' 대학들이 정원감축 등 구조개혁 방안을 놓고 서로 눈치작전을 펼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취재 결과 대학별 정원감축은 10~20명 선이나 아예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해당 대학 관계자들은 “학생감축이 등록금과 연관돼 장기적으로 재정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타락시 여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예종홍 국민대 기획조정처장은 “구조조정이라기보다는 교육부 정책을 좇아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태한 광운대 기획처장은 “큰 대학은 줄이고 작은 대학은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줘야지 규모와 상관없이 줄이라는 것은 모순”이라며 “정원감축 불이행 등이 사업 선정에 마이너스가 된다해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경희대, 동국대, 서울산업대, 이화여대는 내달로 예정된 구조개혁지원사업과 연계해 차차 정원의 10%선까지 줄이겠다며 50~1백여명 정도까지 비교적 적극적으로 정원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일부 대학들은 지원과제 분야가 중복돼 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바이오·생명과학 분야는 가장 많은 대학들이 우열을 다툴 전망. 대규모 대학에서는 고려대·건국대·연세대·이화여대·인하대가 바이오·생명분야 특성화 주제로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 선정에 이어 같은 분야를 재도전하는 연세대·이화여대와 분야를 바꿔 지원한 고려대·인하대, 지난해 고배를 마셨던 건국대의 경쟁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통희 이화여대 기획처장은 “이번에는 다른 분야로 지원하자는 학내 의견도 많았지만 생명공학특성화를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연속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부적으로 나눠먹기식 경쟁을 피했다”며 “정부의 특성화사업을 3년째 BT로 밀고 나가고 있고 지난해 대종평 학문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기 때문에 선정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상분야 특성화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될 동국대와 중앙대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국대는 중앙대로부터 매입한 필동병원 부지에 ‘충무로 영상단지’를 건립하겠다는 구상이어서 두 대학의 격돌은 더욱 주목되고 있다. 동국대는 이번에 충무로에는 영상 연구단지를, 강남에는 영상 산업단지를 조성해 충무로-강남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며 중앙대는 공연영상 중심의 융합교육을 실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중앙대는 대학로 공연영상예술원을 재건축하고 캠퍼스내 공연영상시설을 리노베이션하는 등 방안을 추진한다. 대학팀 new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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