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제고’ 주제로 소모임, 워크숍 등 잇따라

. 대학가가 ‘위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학생모집난과 구조개혁 등 대학 위기의 징후가 두드러지면서 대학 직원들 사이에서 행정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자구노력이 활발하다. 각 대학마다 방학을 맞은 직원들이 ‘행정전문화’와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소모임과 연수회, 워크숍 등을 열어 담금질을 하고 있다. 대학을 막론하고 “이제는 경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때라는 위기감이 높다”는 것이 참가 직원들의 공통된 인식. 앞으로 직원들의 다양한 활동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중앙대 과장 이상 관리직원 소모임인 처·과장협의회(회장 김진수 중앙대도서관 부관장)는 지난달 24일 처·과장들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수안보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창립 17년째 친목도모 활동을 위주로하던 협의회로서는 처음 가진 대학 정책 및 직원 역량 강화 연구발표회였다. 황중연 기획과장이 ‘교육부 정책 방향과 중앙대 현황’을 브리핑하고 참가 직원들이 국제화, 산학협력 등 중앙대의 향후 정책 방향을 제안하는가 하면 김영찬 대외협력부장은 ‘대학의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행정 전문성 확보와 관리직 직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워크숍이 끝난 후 논의된 내용은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전직원과 공유하고 평가도 받았다. 김진수 처·과장협의회장은 “직원들의 관심과 참여는 지금가지 느껴보지 못했던 정도로 적극적이었다”며 “앞으로도 행정 직원들의 역량과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모색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발족한 경북대 행정직원 연구 소모임 ‘대학행정발전연구회(회장 주달식 경북대 비서실장·http://suad.knu.ac.kr)’는 지난 1일 첫 월례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경북대 대학행정발전연구회는 대학본부로부터 연구용역을 받아 여름방학 기간 동안 수행한다. ‘효율적인 직장교육’ 관련 연구와 ‘21세기 新대학경영혁신전략’이 연구회가 수행할 연구과제다. 특히 ‘21세기 新대학경영혁신전략’은 김달웅 경북대 총장이 직접 의뢰한 과제로 이 대학 경영학부 소속 교수들과 함께 진행할 예정. 대학 경영 전반에 대한 연구서가 될 전망으로 오는 9월말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또 이달 안으로 연구회 소속 팀별로 혁신과제를 선정, 내년 1월까지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주달식 대학행정발전연구회장은 “대학 직원들은 그동안 학내 각종 정책결정시 소외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연구회 중심으로 대학 정책 수립에 참여하고, 연구·학습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해보자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연구회는 경북대 소속 5·6급공무원 47명으로 구성된 중견관리자급의 자발적 모임이다. 숭실대도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 동안 강릉에서 행정직원 1백20명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5 직원 행정세미나’를 개최했다. 매년 정례화된 직원연수회였지만 올해처럼 강도 높고 내실있는 경우가 드물었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평가. 발표 주제는 △조직발전을 위한 지식경영 방향성 제고 △직원 교육훈련의 현황 및 개선방향 △진리와 봉사를 세계로 펼쳐나가는 숭실의 교직원 등. 이중 ‘직원 교육훈련의 현황 및 개선방향’에 대한 제안이 이목을 끌었다. 주제발표를 맡았던 김비호 교수학습센터 팀장은 행정 전문화의 대상으로 일반 직원들 뿐 아니라 총장을 비롯해 2년 임기의 실·처장들까지 포함시키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행정전문화 교육’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미나에 참석했던 김범식 관제계장은 “수년째 세미나에 참가했지만 이번에 질적으로 많이 업그레이드 됐다”며 “대학이 정말 ‘위기’라는 것을 동료 직원들의 고민 속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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