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오픈 하모니 데이’ … 교수·학생 “만족”

▲ 덕성여대가 구성원 간 소통을 위해 마련한 ‘오픈 하모니 데이’ 행사 첫날인 6일 인문과학대학 학생들이 장기자랑으로 준비한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있다. 한명섭 기자 news@unn.net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싱그러움이 가득한 5월의 캠퍼스. 점심시간이 되자 웃음 띤 얼굴의 학생들과 교수들이 삼삼오오 캠퍼스 중앙의 잔디밭으로 모여들었다. 대학 측에서 마련한 학과별 ‘가족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덕성여대는 6~9일 매일 정오부터 2시간 동안 학내 영근터에서 ‘오픈 하모니 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이번 학기 취임한 홍승용 총장이 각 단과대학 구성원과 소통하고 교수-학생 간 유대를 강화하고자 기획했다. 첫날 인문과학대학을 시작으로 7일에는 자연과학대학, 8일에는 사회과학대학을 대상으로 행사가 개최됐다.

9일 현장에 방문해 보니 이날은 약학대학·정보미디어대학·예술대학 소속 학과 구성원의 모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교수·학생들은 학과별로 부스에 모여 앉아 대학 측에서 준비한 핫도그, 닭꼬치, 나초, 과일 등을 함께 먹으며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꼭 봄 소풍을 온 것 같다” “핫도그가 너무 맛있다”는 등의 웃음 띤 대화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디지털미디어학과 3학년 진지혜씨는 “앞서 참여했던 타 학과 학생들이 ‘너무 좋다’고 추천해줘 이번 행사에 찾아왔다”며 “과별로 모이는 일이 흔치 않은데 교수님과 다른 학생들과 함께 모여 마음껏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한은영 약학과 교수도 “아름다운 봄날, 잔디밭에서 학생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어 행복하다. 강의실에서 만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며 “이번 행사가 대학에 대한 학생들의 애정과 자부심을 키우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웃음 지었다.

▲ 홍승용 총장(오른쪽)이 학과별 부스에 방문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명섭 기자
홍 총장은 학과별 부스를 일일이 돌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총장을 가까이서 만나는 일이 흔치 않은 학생들은 “총장님과 직접 이야기를 하니 신기하다”며 “앞으로도 학생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많이 마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은 홍 총장에게 장학금 확대와 같은 현실적인 요청부터 학생식당 메뉴에 관한 일상적인 이야기까지 스스럼없이 꺼내놓았다.

식사가 마무리될 쯤부터는 학과별 장기자랑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연습한 노래, 랩, 풍물놀이 등을 선보였고 이를 지켜보는 교수·학생들은 잘하면 잘해서, 서툴면 서툴러서 박수를 보냈다. 장기자랑 후에는 퀴즈대회, 교수·학생 데이트, 행운권 추첨 등의 시간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가 별도의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센터는 즉석에서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탐색을 돕고 맞춤형 진로·취업 프로그램을 추천해줬다. 특히 센터는 이 자리에서 진로·취업 프로그램에 대한 참가 신청을 받았는데 매일 200~300명의 학생들이 신청서를 접수하며 호응을 보였다.

2시간 여의 ‘오픈 하모니 데이’ 행사가 끝나자 교수·학생들은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며 만족을 표했다. 첫날 행사 후 또 한 번 행사에 참여한 국어국문학과 4학년 김문영씨는 “대학 측에서 행사와 수업시간이 겹치면 야외수업을 해도 된다고 허용해주신 덕에 오래간만에 야외수업도 하고 여러 교수님들, 학생들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며 “단과대학, 학과별로 모일 수 있는 기회가 꾸준히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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