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창설 50주년 기념 대학생 토론대회’ 본선 현장을 가다

▲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위원장 이정희)는 11~12일 1박 2일간 대전시에 위치한 KT인재개발원에서 '선관위 창설 50주년 기념 대학생 토론대회'를 열었다.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 전국의 내놓으라하는 토론쟁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선관위 창설 50주년 기념 대학생 토론대회’에서 생각과 열정, 그리고 감동을 나눴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위원장 이정희)는 11~12일 1박 2일간 대전시에 위치한 KT인재개발원에서 '선관위 창설 50주년 기념 대학생 토론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42개 대학 111팀 222명이 참가한 가운데 11일 예선에서는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논제로 64팀을 선발, 12일 본선에서는 ‘후보자 토론회에 양자토론제 도입’을 논제로 토론대회를 진행했다.

▲ 대회장 밖에서 자신들의 차례를 대기하고 있는 참가자들은 차분했다. 이들은 파트너와 마지막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 준비는 차분히, 경기는 뜨겁게 = 이날 64팀의 본선이 진행되고 있는 16개 대회장 안에서는 뜨거운 토론 열기가 가득했다. 이에 반해 대회장 밖에서 차례를 대기하고 있는 참가자들은 차분했다. 이들은 대회장 안에 토론자들이 혹시나 자신들의 연습 소리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조용히 파트너와 마지막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8강전을 앞두고 큐씨트를 점검하고 있던 ‘시원한민기’ 팀의 채민기(부경대 경영학과 3)씨는 “대사를 외우기보다는 지금까지 준비했던 것들을 다시 번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있다. 긴장감을 최대한 줄이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며 차분히 차례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 12일 본선에서는 ‘후보자 토론회에 양자토론제 도입’을 논제로 토론대회를 진행했다. 대회장 안에서는 뜨거운 토론 열기가 가득했다.
‘시원한민기’ 팀과  대결하게 된 ‘코키토’ 팀의 문정현(고려대 자유전공 1)씨는 △국민의 알권리 충족 △심도있는 토론 가능 △토론의 질과 품격 상승 △투표율 상승제고 등을 근거로 들어 후보자 토론회에 양자토론제 도입을 찬성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원한민기’팀의 채 씨는 △정치신인 등 정치적 소수자 보호 △선거운동의 공정성 훼손 △국민의 선택권 제한 △헌법 상 선거공영제 원칙에 배치 등의 이유를 들며 반대 입장을 내세워 치열한 양측의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 새내기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8강까지 올라와 눈길도 끌었다. 채 씨의 파트너 박시원(부경대 경영학과 3)씨는 “토론을 시작한지 한 달밖에 안됐다. 솔직히 8강까지 올라올 줄 몰라서 아직까지 얼떨떨하다”며 “혼자 경기를 나갔으면 이런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파트너를 믿고 의지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 스텝, 심사위원 손발 ‘척척’ = 대회는 빠르고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1분의 찬성팀의 기조연설이 끝나면 반대팀이 기조연설에 들어간다. 이어 팀당 자유토론이 8분씩 주어진다. 자유토론 시 1회 발언시간은 팀당 2분을 넘지 못한다. 이때 양팀의 불꽃 튀는 논쟁이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반대팀 맺음말 1분이 주어지고 찬성팀 맺음말이 이어지면서 경기당 총 20분의 토론대회가 정리된다.

심사위원들은 20분 동안 토론을 경청하며, 정해진 채점 란에 객관적으로 점수를 기입한다. 이어 경기가 끝나고 10분의 쉬는 시간에 다음 경기에 올라갈 팀을 정한다. 이종희 방송토론팀장은 “빠른심사와 함께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토론대회 전에 심사위원들끼리 모여 심사 전문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컴퓨터로 발언 시간을 재고 있던 스텝 관계자 역시 “토론자보다 더 긴장된다. 빠르고 공정한, 그리고 실수없는 진행을 위해서 심사위원 뿐 아니라 스텝들도 철저한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 오산시의 오산원일중, 운천중, 오산고 학생들이 토론대회를 참관하고있다.
■ 중‧고등 토론새싹들도 함께 = 특히 이날 대회에서는 토론에 관심있는 오산시의 중‧고생들이 참관해 눈길을 끌었다. 자라나는 토론새싹들은 토론을 하고 있는 대학생 언니,오빠들처럼 이후에 이 자리에 함께 하리라 다짐하는 모습들이었다.

운천중 최우준(16) 학생은 “평소에 토론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시에서 대학생 토론대회를 참관 할 기회가 생겨 오게 됐다"며 "어려운 주제를 술술 풀어내는 대학생 누나, 형들이 멋있다”고 밝혔다.

오산시청 교육협력과 교육지원팀의 김도훈 씨는 “오산시는 예전부터 학생들의 토론문화 발전에 관심이 많았다"며 "이번대회에 오산시의 중‧고교에서 토론에 관심이 많고 토론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학생들 25명을 데리고 왔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 토론회는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이웅재 토론지원팀장은 “국가기관에서 진행하는 토론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깊은 것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대회에서 1등을 한 팀에게는 대상과 700만원, 2등에게는 금상과 400만원 등 입상자에게는 총 1760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된다. 이번 토론대회는 KBS, MBC, SBS, EBS, JTBC, (주)한국대학신문, 대전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가 후원한다.

대회결과 스피커상은 △최종현 △김주은 △서준호 △이대근 △이지영 △김건휘 △노필립 △김진기 등 8명, 후원사 특별상은 △신세계(손진영, 김완종) △프로콘(윤결, 하정혜) 2팀이 수상했다.

▲ 후원사 특별상중 한국대학신문사장상을 받은 '프로콘'팀. 왼쪽부터 윤결(조선대 경영학과 4)씨, 하정혜(홍익대 경제학과 4)씨)
장려상은 △불이문(이두리, 차순우) △알고리즘(강한용, 박세훈) △스마트비주얼(정가람, 강한석) △띠앗(박준태, 박소연) △카카오(김혜란, 심여진) △돋을새김(전민규, 민은지) △A.O.D(조윤진, 강민지) △iPOD(김민정, 방승섭) 8팀, 동상은 △시원한민기(채민기, 박시원) △상태쏘굿(임상현, 김태환) △박감독오대표(박현우, 오장성) △언행불일치(지원석, 박한맥) 4팀이 수상했다.

4강에 진출한 △코키토(문정현, 차오름) △포텐셜(최동준, 신진경) △경청(황귀빈, 김경재) △E.G(손서희, 이혜린) 4팀은 오는 19일 JTBC방송국에서 준결승과 결승을 치른다. 26일 오전 9시 20분 JTBC를 통해 이들의 뜨거운 설전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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