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혁지원사업 대학가 반응 - 1

2005 대학구조개혁지원사업 공모 결과 고려대, 경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한양대 등 상대적으로 학생모집이 수월한 수도권 대규모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정원감축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학생모집난’에서 한발 물러 서 있는 이들 대학이 수십억원에 이르는 등록금 수입을 포기하고 ‘몸집 줄이기’라는 특단의 대책을 선택했다는 데서 대학가의 관심은 정원감축 계획이 실제로 실현되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난달 발표된 수도권 특성화 사업에서 가장 많은 정원을 감축한 경희대가 최다 지원금을 받은 것에 자극 받아 일종의 ‘전술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사업 탈락 시에는 감축계획을 환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수도권 대학의 정원감축이 결국 변죽만 울리다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짙다. 하지만 해당 대학 관계자들은 “이제는 대학의 몸집 줄이기와 교육의 질 제고에 대한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됐다”며 실현의지를 내비쳤다. 장익환 인하대 기획처장은 “특성화사업 영향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원래부터 줄여야겠다는 생각은 있었다”며 “학생감축에 따른 등록금 손실분이 워낙 커서 ‘얼마나 해야하나’ 고민만 하다가 이번 계기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원을 줄이지 않으면 교수를 계속 충원해야 하는데, 하나를 선택하라면 질적인 측면에서 여건을 좋게 만드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 인하대는 내년 입시에 공과대학 내 유사전공을 통합해 하나로 만들 계획. 어느 전공·학부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는 차후 논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고려대 역시 지난번 특성화 사업 당시 30명(0.8%)에 그쳤던 학부감축 계획을 대폭 상향조정해 3백98명(10%)까지 올렸다. 고려대 관계자는 “각 분야별 감축 등 내부 플랜이 마련돼 있다”며 “감축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발빠르게 학부정원 68명을 줄이는 등 정원감축을 강하게 추진해 온 데 이어 2007년까지 3백96명, 교육부 기준선을 웃도는 11.1%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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