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사망자, 뇌 표준시계와 실제시간 불일치

우울증의 원인이 우리 몸의 24시간 신체리듬을 관장하는 생체시계 고장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의과대학 정신과전문의 후다 아킬 박사는 최근 ‘우울증 환자는 24시간 생체리듬을 관장하는 뇌 사령탑의 표준시계가 실제시간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3일 보도했다.

아킬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사망한 우울증 환자 34명과 정상인 55명으로부터 뇌 여러 부위의 세포를 채취해 사망시간의 유전자 활동을 분석한 결과 우울증 환자들은 정상인들과는 달리 유전자 활동에 기록된 시간과 사망시간이 일치하지 않았다.

그는 “우울증 환자는 뇌의 ‘표준시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생체시계와 실제시간 사이의 불일치가 우울증의 원인인지 아니면 결과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 같은 생체시간의 불일치가 우울증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우울증 치료의 새로운 분자표적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우울제는 기분을 조절하는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에바 리데이 노스웨스턴대 의과대학 정신과전문의는 아킬 박사의 연구에 대한 논평을 통해 “우울증 환자는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적게 자고 24시간 생체리듬과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솔의 활동이 일치하지 않는 등 비정상적인 생활리듬을 보인다”고 밝혔다.

아킬 박사의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판(5월 13일자)에 실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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