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도서관 최초 ‘Open API’ 활용한 검색시스템 구축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영진전문대학의 도서관은 늘 북적인다. 도서관을 벤치마킹하려는 외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보자료의 수집, 정리, 관리 시스템 구축부터 이용자 서비스, 활성화 프로그램까지, 영진전문대학 도서관의 모든 것은 다른 대학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김칠두 도서관장(컴퓨터응용기계계열 교수)은 “1977년 개관한 우리 대학 도서관은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전문대의 설립이념과 우리 대학의 교육이념인 주문식교육을 실현하는 장으로서 그 목적에 부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 김칠두 도서관장
■3단계 도서관 발전계획 실행= 교육과 연구보다는 취업이 중심인 특성상 전문대 도서관은 4년제 대학에 비해 기반이 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정진한 학술정보지원팀장(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 사무국장)은 “도서관의 평균 인력이 4년제는 12명, 2년제는 3명 정도인데 우리 대학은 6명으로 타 전문대에 비해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도서관 순수예산이 3억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고의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2008년부터 세 단계에 걸친 도서관 발전계획이 실행됐다. 우선 정보자원을 확충하고 전자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자료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특강 등을 통해 이용자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각종 이벤트를 통해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꾀했다.

학술정보자원 확충을 위해 국내 대학도서관 최초로 ‘Open API(Open Application Programmer Interface,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 API)’를 활용한 통합검색 서비스를 실시했다. 정 팀장은 “전문대는 대학원이 존재하지 않아 학술정보의 생산기능이 취약하기 때문에 외부 자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활 수 있는 방안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2008년 9월부터 Open API를 활용해 KERIS(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석ㆍ박사학위 논문과 학술논문의 원문 연계검색을 실시했고, 이어 네이버, 플리커, 구글 등의 자료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영진전문대학 도서관에서 외부 자료의 검색과 활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

외부 자료뿐만 아니라 대학 내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활용함으로써 학내 정보유통의 중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보도자료, 논문집, 협약서, 입시자료, 산학협력자료, 학보, 교재, 보고서, 사진 등 12만 페이지에 이르는 대학 자료를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해 온라인 기록관의 문을 열었다.

이외에도 자료검색뿐 아니라 동영상 강좌, 희망자료 신청 등을 할 수 있는 자체 도서관 홈페이지(lib.yjc.ac.kr) 운영, 이용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블로그(libblog.yjc.ac.kr) 운영과 웹진 발행, 이용자 편의를 위한 스마트폰 서비스 시행 등 진화하는 도서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리포트 작성을 위한 도서관 활용교육
■서비스 개선ㆍ이벤트 실시, 학생과 더 가까이= 영진전문대학 도서관의 최고 고객은 학생이다.

정 팀장은 “관리자의 입장이 아닌 이용자인 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내부 고객(학생)이 만족하지 않으면 외부에서 아무리 칭찬을 들어도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픽토그램을 활용한 사인물 배치, 한 장 당 20원인 컬러프린트 비용 등 학생들의 위한 배려는 세세한 부분에서도 나타난다.

또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8년 전부터 도서관 주간행사가 열리는 4월, 10월 1년에 2번씩 이용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다. 평가 지표로 활용되는 항목을 조합해, △이용시간ㆍ대출규정 등에 대한 의견 △시설 만족도 △직원 친절도 등 14가지 항목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설문내용을 팸플릿에 첨부하고 추첨을 통해 상품도 증정한다.

도서관을 좀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용자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교육 내용과 수준에 따라 신입생 이용교육, 리포트 작성을 위한 도서관 활용교육, 학술DB 활용교육, 도서관 특강 등으로 나뉜다.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자료 및 서비스 이용에 대한 소개, 홈페이지 및 자료 검색방법 등은 물론 인용 및 참고문헌 작성법, 글쓰기 요령 등에 관한 교육으로 이뤄진다.

정 팀장은 “교육 내용과 대상을 세분화ㆍ다양화해 실질적인 교육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학과별ㆍ개인별ㆍ그룹별 맞춤형 수시교육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학생들과 함께 소통하는 이벤트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매년 4월과 10월에 진행하는 도서관 주간행사에서는 서평공모전, 도서관퀴즈, 전자콘텐츠 이벤트, 취업 멘토링전, 베스트셀러전, 특강 등이 열린다. 지난해 4월에는 ‘너는 나의 봄이다!’, 10월에는 ‘도서관 나를 부탁해’라는 주제로 행사를 열었다.

이밖에 △도서관 전자자료 박람회 △다독상(단행본ㆍ전자책) 수여 △우수 이용자 시상 △시험기간 간식 나눔 행사 △테마전시회 △인권영화제 등이 진행된다. 정 팀장은 “도서관 이용대상인원 (2012년 기준 9110명, 복학생 포함) 대비 실질 이용률은 89.0%(정보검색실 73.2, 일반열람실 69.0, 종합자료실은 60.4)로 거의 모든 학생들이 도서관을 1회 이상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스] 11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 1위…실적이 증명한다
영진전문대학 도서관의 우수성은 대외평가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도서관 일반지표, 공동활용지표, 특성화지표, 재학생 만족도 등의 항목으로 이뤄진 ‘2011년 대학도서관평가’에서 우수도서관(재학생 4000명 이상 A그룹 1위)으로 선정돼 교과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 관장은 “Open API 기반 학술정보자원 확충, 학술정보서비스 구축, 대학기록물 디지털아카이빙 등 특성화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에는 고등교육기관의 질 관리 및 책무성 강화를 위해 실시된 기관평가 인증을 획득했다. 평가항목 72개 가운데 도서관 관련 항목은 인적자원, 재정지원, 도서관과 정보자원서비스 개선, 도서관과 정보자원서비스 등 4개였다.

영진전문대학은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NCSI) 전문대학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평가 항목 80개 중 도서관에 대한 평가항목은 17개 항목으로 이는 전체의 21.3%다.

도서관 세부 평가항목으로는 △PC 대수와 관리상태 △프린터ㆍ복사기 보유 대수 △개방시간(시험기간, 비시험기간) △도서관 전산화 △전공 관련 장서보유량 △교양부문 장서보유량 △신문ㆍ잡지류 보유량 △참고자료 보유량(시청각자료 등) △도서대출량 △도서대출기간 △열람좌석 수 △조명시설 △계절별 냉난방 상태 △담당직원 응대태도(친절성ㆍ성실성) 등이 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