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실서 토론하고 북카페서 문화 즐겨

▲ 6층에 마련된 세미나실에서 학생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유한대학)

[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도서관하면 으레 조용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공간을 연상하게 된다. 칸막이가 된 책상에서 학생 혼자 공부하는 모습도 떠올리게 마련이다. 유한대학은 지난 2~3월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모습의 도서관을 선보였다. 최고급 시설로 외관을 바꾼 것에서 나아가 ‘함께 공부하는 열린 도서관’을 표방한 점이 특히 새롭다.

■ 사무실 개방으로 ‘열린공간’=
유한대학 도서관은 대학 내 유일한기념관 4·5·6층 3개 층을 사용한다. 도서 17만7329권, 비도서(DVD, CD-ROM 등) 5519권 등 총 장서 18만 2848권을 보유하고 있다. 학생 1인당 도서소장수는 31.4권으로, 전문대학 평균 24.7권(2012년 기준)을 훨씬 웃돈다.

5층 자료열람실 입구에 들어서면 산뜻한 느낌의 라운지가 학생을 맞는다. 대형 LCD 모니터에는 도서관 이용법과 도서관 소식이 끊임없이 상영된다. 도서관이 추천하는 책, 주목해야 할 책들도 정리돼 있다.

자료열람실 출입기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탁 트인 직원사무실이 나온다. 과거 구석에 있던 폐쇄적인 직원사무실을 이렇게 공개토록 한 것은 이권현 총장이 리모델링 과정에서 특히 강조한 부분으로, 학생들을 위한 ‘열린도서관’을 지향하는 의지가 그대로 반영됐다. 트인 공간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료를 찾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사서에게 문의를 할 수 있다. 최남숙 도서관리팀장은 “찾는 자료가 없을 때에는 사서들이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자료를 문의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자료열람실 서가 옆에는 친환경 소재 책걸상을 배치했다. 책상 가운데에 콘센트와 랜선 등을 연결할 수 있어 개인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다. 직원 사무실과 서가 사이에는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PC존’을 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른바 ‘ONE-STOP 문제해결 시스템’을 지향, 열람실에서 책을 찾아 읽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PC를 활용하면 된다. “최고급 사양의 컴퓨터를 갖춰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게 도서관 측의 귀띔이다.

▲ 4층 북카페 전경(사진제공=유한대학)

■ 세미나실·북카페 ‘문화공간’= 6층 참고열람실에는 이번 리모델링에서 가장 역점을 기울인 ‘세미나실’ 10석이 들어섰다. 참고열람실은 백과사전·잡지·신문 등 대출 불가능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곳으로, 리모델링 전에는 학생들의 출입이 뜸했다. 학생들이 자료를 찾기 위해 잠시 머무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세미나실 10석을 갖추며 상황이 바뀌었다. 출입기를 지나 들어가 가운데 서가 좌우에 마련한 세미나실은 주변에 소음이 전달되지 않도록 유리로 방음시설을 해놨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면 사용할 수 있으며,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열띤 토론을 벌일 수 있다. 특히 9·10 세미나실은 칸막이를 걷어내면 어지간한 강의가 가능할 정도로 확장된다. 직원사무실에서 휴대형 프로젝터를 빌려 자료를 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도서관 측은 “세미나실의 인기가 상당하다. 매일 200명 이상이 6층을 찾을 정도로 활기가 넘치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공부하다 지친 머리를 식히려면 4층의 북카페를 찾으면 된다. 커피 향 감도는 이곳은 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즐겨 찾는다. 커피를 마시며 비치된 신간을 언제든 읽을 수 있다. 유명한 저자들이 이곳을 찾아 학생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기도 하다. 도서관 직원 최선진 씨는 “김훈 등 유명한 저자들을 초청해 특강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카페 입구 좌측에는 15인 정도가 안락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그룹 영상실과 각종 시청각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영상실이 마련돼 있다. 40여대의 PC를 갖춘 인터넷실은 주민들에게 특히 인기다. 도서관측은 “이곳에서 부천시 소사구 주민들에게 인터넷 사용법을 매주 2회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매년 여름학기와 겨울학기에 각각 100명씩 모두 200명의 신청을 받아 열람실을 개방한다. 도서관 측은 “신청 첫날 오전에 대부분 마감이 끝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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