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생각]“한국에 온 이유는 연구 욕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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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최초 ‘한·미 부부 교수’ ··· 르바인·박희선 교수

“그간의 연구, 미국 아닌 나라서도 적용하고 싶어”

▲ 지난 3월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로 임용된 티머시 르바인(사진 오른쪽)교수와 박희선 교수.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각자 지구 반대편에서 태어난 남편과 내가 서로 생각하는 방식이 비슷하다는 데 놀랐다.”

고려대 최초의 ‘한·미 부부 교수’로 나란히 임용, 화제가 된 티머시 르바인(51)·박희선(42) 미디어학부 교수가 처음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 배경이다. 박 교수는 “미국과 한국에서 태어난 남편과 내가 하와이에서 만나 서로의 사고방식에 호감을 갖게 된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국외국어대 3학년 재학 중이던 1993년 초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당시만 해도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까지 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영어 공부를 하던 중 우연히 대학 수업을 청강한 뒤 생각이 바뀌었다. 아예 편입을 해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대한 공부를 더 해보자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런 뒤 1996년 미시간주립대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하와이대 석사과정에 진학, 거기서 지금의 남편 르바인 교수를 만났다.

“한국에 있을 때는 엉뚱한 얘기나 질문을 많이 해 선생님께 꾸중을 들은 적도 있다. 그런데 미국의 대학원에서는 그런 얘기를 해도 날 이상하게 보지 않았다. 특히 지도교수였던 남편이 내 얘기를 잘 받아주더라. 그래서 호감이 갔다. 알고 보니 남편도 어렸을 적에는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해 지능이 낮은 학생으로 오해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

박 교수는 자신이 떠올리는 생각을 오히려 독특한 아이디어라고 칭찬해 주는 남편을 만나고 나서 연구에 대한 열정이 더해졌다. 그녀의 남편 르바인 교수도 자신과 같이 독특한 생각을 하는 지금의 아내를 보면서 호감을 키워갔다. 그리고 석사과정을 마칠 무렵인 1998년 르바인 교수가 한인 식당에 같이 가자고 제안하면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교제가 시작됐다.

박 교수는 같은 해 석사를 마치고 UC산타바바라에 진학해 박사과정을 밟았다. 그 무렵 남편은 하와이대에서 미시간주립대로 소속을 옮긴 상태였다. 미시간주립대는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선 미국 내에서 상위 5위 안에 드는 대학이다.

박 교수도 2001년 르바인 교수와 결혼 후 이듬해 미시간주립대 신임 교수 임용시험에 도전해 합격했다. 그 뒤부터는 줄곧 부부가 같은 직장에서 연구도 하고 학생들도 가르치고 있다. 2011년에는 부부가 함께 공저한 논문이 전미커뮤니케이션학회가 시상하는 ‘올해의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연구 주제는 ‘주변 환경과 관계없이 거짓말로 상대를 속이는 사람들이 보이는 일정한 행동패턴’에 관한 것이다. 이 논문은 학계와 미국 수사기관 실무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동 연구를 하기도 했지만 두 사람이 천착하는 세부전공은 다르다. 남편 르바인 교수는 ‘거짓말 탐지’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박 교수는 ‘서로 다른 문화권에 속한 사람 간의 소통’을 주제로 한 연구에 빠져있다.

이들이 한국에 오게 된 배경에는 교수로서의 ‘연구 욕심’이 자리 잡고 있다. 박 교수는 “남편은 미국에서 정립한 거짓말 탐지에 관한 이론이 다른 나라(한국)에서도 적용되는지 궁금해 했다. 나 또한 문화 간 소통을 연구주제로 삼고 있어 미국 이외 다른 나라에서 연구할 필요성이 있었다. 사회과학은 사람을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직접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보는 게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시골’로 볼 수 있는 중부 미시건주에서 10년 넘게 생활해 온 점도 지루하게 여겨졌다. 미국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그간의 연구결과를 접목시켜보고 또 다른 연구로 발전시키길 원했던 셈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미국에서도 점차 주립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수학능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도 주립대의 학생 수준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남편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10년 전에 비해 학생들이 많이 달라졌다’는 데 공감을 하게 된다. 학생 수준은 연구역량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다른 나라로의 이직을 생각하던 중 고려대에서 제의가 들어왔다. 남편도 둘 다 연고가 없는 나라로 가기보다 나의 고국인 한국으로 가는 데 흥미를 느꼈다.”

박 교수는 “앞으로 고려대가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톱 3’에 드는 고려대의 경우 학생·교수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며 “최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대가 급부상하고 있는데, 이 대학처럼 고려대가 세계 상위권 대학으로 발전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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