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선거 직원참여 지분 두고 교수회와 합의 못해

총장선거에 직원참여 지분을 둘러싸고 논란을 거듭해온 영남대가 후보자 등록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영남대 노동조합(위원장 서정규)은 총장선거 직원참여 지분을 놓고 교수회(의장 박원주)와 19차례에 걸쳐 벌인 교섭에서 합의를 보지 못함에 따라 3일부터 시작되는 후보자 등록을 원천봉쇄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총장선거 문제와 관련 지난달 23일 한시적 총파업을 벌이기도 했던 이 대학 노조는 오는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후보자 등록처인 교수회실 앞 복도를 점거, 후보등록을 저지할 계획이다. 서정규 노조 위원장에 따르면 노조는 이번 총장선거에서 교수 대비 15~20%의 직원참여를 보장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교수회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박원주 교수회 의장 겸 총장선거관리위원장은 이에 대해 “교수회의 입장은 노조의 제안과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협의 중 발생한 교착시기로 보고 충분히 기다리면서 노조와 대화할 것”이라며 “직원의 투표 참여 첫 시도인 만큼 교수직선의 본래 정신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심사숙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밖에도 이 대학 총학생회와 비정규직교수노조까지 합세해 총장 선출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어 총장선거를 둘러싼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이상천 현 총장을 비롯해 김규원(자연자원학부), 김영문(정행학부), 우동기(정행학부), 우철구(정행학부), 이효수(경제금융학부) 등 6명의 후보자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후보자등록은 3일부터 8일까지며, 오는 15·17일 두차례 후보자 토론회를 거쳐 23일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영남대 총장선거는 전 후보를 대상으로 한 1차 투표 결과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득표순으로 2명의 후보자만을 대상으로 2차 결선투표를 실시해 최다 득표한 1명을 재단에 추천하도록 돼 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