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이공계열 수익 높고 사립대·예술계열 낮아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미국 내 대학 20% 가량이 등록금 투자 대비 졸업 후 소득이 낮다는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the brookings center)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공립대 이공계열일수록 소득 수익이 높은 반면 예술계열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대학교육은 미국에서 안정적·고소득 직업을 얻기 위한 필수 요소로 여겨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최근 연설을 통해 학자금 대출 금리가 오르지 않도록 의회에 요청했다. 고등교육은 중산층으로 가기 위한 방법이며, 소수 특권층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최근 내놓은 ‘모두가 대학에 가야 하는가(Should Everyone Go To College?)’는 이 같은 통념이 틀렸다고 지적한다. 대학에 진학한다고 해서 모두에게 취업과 진로, 소득이 보장된 기회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일부 가계는 대학 등록금 때문에 재정적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학사 학위는 대부분 현명한 선택이었으나,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졸업 유무와 대학 형태, 전공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일부 학생들은 소득이 보장되지 않은 공부를 하느라 고액의 등록금 고통을 감내한다는 지적이다.

논문 공동저자이자 노동경제학자인 스테파니 오웬과 이사벨 서힐은 “이번 연구는 일반적으로 대학 학위가 고소득군으로 진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모두에게 그렇지는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며 “젊은이들에게 무조건 대학에 가라고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국공립대와 이공계열 전공에 진학한 학생들은 대학 졸업 후 고소득 직군으로 취업해 재정적으로 좋은 결과를 거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커리큘럼이 덜 엄격한 사립대와 예술계열 전공 학생들은 대체로 학자금대출 금액이 막대한 데 반해 졸업 후 저임금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엄선된 대학과 학과에 진학한 학생들은 평생 62만 달러(한화 70억 원 상당)를 벌어들이지만, 그렇지 않은 대졸자는 3분의 1가량의 소득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연구는 미국 내 853개 대학 중 20%에 해당하는 170개 대학이 등록금 대비 소득이 낮다고 밝혔다.

앤서니 카니발 조지타운대 교육노동연구소 교수는 이 연구에 대해 “대학과 전공, 직업군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했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지만 학생의 배경, 즉 인종과 소득계층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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