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화연계기술개발(R&BD) 특화 목표…3대 핵심전략 가동

‘입학에서 졸업까지’ CDP프로세스…장기적 인재육성방안 마련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금오공대가 지난 4월 25일 여섯 번째 총장을 맞았다. 20여년간 금오공대 교수로 재직해 온 김영식 신임총장은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하며 “금오공대의 강점을 살려 국제적 공과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조건 유명 대학 벤치마킹이 아니라 장점을 살리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극대화해 진정한 ‘특성화’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에 비즈니스를 접목한 R&BD(사업화 연계 기술·개발)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실용연구 강화에 대한 구성원들 간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산학협력 인프라를 구축해 구미가 진정한 명품도시로 거듭나는 데 지역대학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 김영식 금오공대 총장

- 취임 소감은.
“1980년 개교한 우리 대학은 올해 개교 33주년을 맞았다. 공자의 말을 빌리자면 자기 인생의 뜻을 분명히 세우는 이립(而立)의 시기에 들어선 것이다. 우리 대학도 발전 방향을 분명히 세우고 나가야 하는 중요한 때를 맞이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총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는 한편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스무 해를 교수로 지내면서 더해진 애교심을 고스란히 마음에 담아 자랑스러운 대학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진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금오공대를 명실상부 최고의 국립대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두 달여 동안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한국창업보육협회 회장, 창업진흥원 이사장 등 외부 기관장을 지냈던 경험이 조직운영, 리더십 등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조직을 이끄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본다. 장자(莊子)의 소통철학 중 하나가 ‘상대와 나의 차이점을 알라’인데, 결국 서로를 배려하지 않고서는 소통이 불가능하다. 위에서 내려오는 ‘탑다운(top down)’이 아닌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바텀업(bottom up)’ 리더십을 통해 어떤 사안에 대해 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 재임기간동안 대학을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
“‘꿈과 희망이 있는 자랑스러운 금오’를 비전으로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특화대학으로 발돋움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융합형 인재육성 △도전과 창조 정신이 살아있는 산학연구 선도 △지역과 함께 세계로 지향하는 글로컬 대학 구현을 3대 핵심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략의 실현은 융합형 교육방식 전환의 ‘공감대 형성’과 교육환경 구축을 위한 ‘예산확보’, ‘연구 인프라와 제도개선’이 우선시돼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총장 공약사업의 일환으로 대학 4개년 주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의 전 부서가 참여하는 5대 핵심공약(전임교원확보ㆍ발전기금 조성ㆍ국책사업유치ㆍ대학랭킹 상위 진입ㆍ산학기술창조관 건립)을 필두로, 교육ㆍ연구ㆍ학생ㆍ복지 등의 분야를 아우르는 세부 사업들을 실행해 갈 계획이다. 4년이 아니라 대학의 100년을 내다볼 수 있는 발전 방안을 만들어 실행하겠다.”

-금오공대를 국제적인 공과대학의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실현 방안은.
“창의·인성·체험이 어우러지는 융합형 교육체계의 구현이 그 첫 번째다. 이제 대학은 지식전달 중심이었던 Fast follower(추격자)시대의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First mover(선도자)시대의 교육을 해야 한다. 학생들이 입학 후 스스로 취업·창업·학업의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Brains-on, Minds-on, Hands-on(창의, 인성, 체험)의 ‘3-on 융합형 교육방식’을 구축하겠다. 두 번째는 우리대학의 특성에 맞는 실용연구를 강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대학은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지원사업(ACE),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 등 일련의 국책사업 선정을 통해 교육과 산학협력 부문의 경쟁력을 확인해왔다. 이러한 경쟁력의 바탕 위에 우리대학의 특성에 맞는 실용연구 부분을 더욱 강화하려 한다. 성과가 지역산업과 국가발전에 연동되는 연구, 가치를 만드는 실용연구를 지원하고 육성해 진정한 R&BD 대학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역과 함께 세계를 리드하는 글로컬 대학으로의 발전이다. 지역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대학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우리 대학은 세계 최대의 IT 산업단지인 구미에 위치해있다. 지역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현장실습연계 수업을 강화할 것이다. 또한 기업 수요조사를 통해 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 연구에 중점을 두고 취업과 연계되는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해 통합된 순환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다.”

-대학 특성상 학생들의 인성과 인문학적 소양에 대한 학교 차원의 배려가 중요할 듯하다.
“‘흄즈(HUMSE, Humanity Mathematics Science and English)’를 통해 교육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흄즈는 기초학력 신장을 도모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인문학(교양)+기초과학(수학ㆍ과학)+영어에 대한 인증 확대를 통해 공학도로서 놓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향상하는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기초학력 신장을 겸한 기초과학 인증 체계 강화 △인문소양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기숙형 체험식 교육 시행 △분리, 분산된 교육 프로그램 통합관리 및 인증 체계 구현(기구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방학을 이용한 합숙형 리더십캠프(3박4일), 교내 상담지도센터(Coaching and Counseling)를 통한 각종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 독서인증제 등을 실행 중이다. 전인적 인재를 기르는 것이 진정한 교육임을 잊지 않고 있다.”

-금오공대는 높은 취업률(2012년 6월 기준 약 70%)로도 유명하다.
“‘입학에서 졸업까지’라는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 프로세스를 통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인재육성 방안을 추진하려 한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적성검사를 결과를 지도교수 상담을 거쳐 분석함으로써 체계적으로 개인별 특성에 맞는 취업 역량을 기르도록 할 것이다. 개인별 역량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 인재가 된다면 이는 곧 높은 취업률로 이어질 것이다. 올해 목표 취업률인 72%도 달성한 상태다.”

-올초 박성호 의원이 발표한 ‘2011년 유지취업률 현황’에서 21위를 했다. (대학 공시 취업률67.9%→6개월 유지취업률91.0%→6개월 뒤 실제 취업률61.8%).
“우리 대학의 유지취업률이 낮다고 보지는 않는다. 예전보다 학생들의 취업 눈높이도 상당히 높아졌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일자리의 ‘질’이다. 높은 질의 일자리는 정년이 보장되고, 만족할 만한 임금을 받으며, 내가 가진 경력이 인정돼야 한다는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CDP 프로세스를 구현해 학생들이 능동적, 주체적으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을 실현하려한다. 학생들도 스스로 자신을 특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학 차원에서는 지역의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들과 긴밀한 산학연계를 유지해 적절한 인력을 공급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마이크로스프트사의 빌 게이츠, 구글의 에릭 슈미츠처럼 자신의 전공을 살려 글로벌 CEO로 거듭난 이들을 롤 모델로 삼아 캠퍼스 CEO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좋은 일자리로의 취업이 보장되면 자연스레 우수한 학생이 입학하게 되고 이는 인재양성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저렴한 등록금(공학계열 등록금 학기당 200만원 미만)을 유지하기 위한 재정안정성 확보안은.
“우리학교의 연간등록금은 377만원으로 전국 최저 수준인데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률(2012년도 장학금 확보금액 총 121억원)도 53.6%에 이른다. 1인당 평균 150만원(등록금의 40%)으로 학교를 다니는 셈이다. 이는 다양한 국책사업의 유치로 많은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국책사업 유치를 통한 재정안정성 확보해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구조조정, 취업률, 학령인구 감소 등 지방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학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창조경제’라는 핵심정책 아래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으로 창업을 활성화하고, 이것이 곧 일자리 창출과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논리이다. 대학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할 수 있다면 위기라는 말은 곧 기회로 바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수한 교수진의 피나는 학문연구와 기술지도, 우수한 학생 유치와 내실 있는 교육, 실질적인 산학연의 연계가 필수적이라 본다. 우리대학은 산학연간의 협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기업과 학생의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창발적인 운영을 하고자 한다.”

-박근혜 정부와 교육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방과 수도권의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한 애써주기를 기대한다. 정책 집행 이전에 각 지역과 밀도 있는 소통을 통해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방안을 찾고자 하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현재 국가 GDP의 0.6% 수준인 고등교육 예산을 OECD 평균인 1.1%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 예산을 지방교육 육성사업에 과감히 투자한다면 교육 양극화 해소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지방대학 입장에서 무엇보다 바라는 점은 재정적 지원이다. 연구개발 지원에 있어 서울대, 포스텍 등 유명대학 외에 지방대학도 배려해 주기를 바란다. 선심성 정책이 아닌 실질적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임기 안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나.
“‘꿈과 희망이 있는 자랑스러운 금오공대’라는 이름을 내세울 수 있는, 구성원들이 높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학교로 만들고 싶다. 나아가 지역민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지역과 함께 세계로의 금오’ 구호에 맞는,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든 총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맡은 역할을 다하겠다.”

▲ 김영식 총장과 환담하고 있는 박성태 본지 발행인(오른쪽)

■ 김영식 총장은 …
영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과 아이오와대(University of Iowa)에서 기계공학 석사, 펜실베이니아주립대(Pennsylvania State University)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금오공대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정밀기계공학과 학과장, 창업보육센터 소장 등을 지냈다. 대구·경북창업보육협의회 회장, 한국창업보육협회 회장, 창업진흥원 이사장,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수석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마이스터정책연구원 이사, 아시아창업보육협회 부회장, 한국창업보육협회 명예회장 등을 맡고 있다.

<대담: 박성태 본지 발행인, 정리: 백수현 기자, 사진: 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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