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수시 25만1608명 선발, 총 모집인원 66.4% ‘역대 최다’

선택형 수능 첫 실시로 불안감 상승···수시 지원 늘어날 듯
전문가 “모의평가·학생부 성적 냉정히 분석한 뒤 지원해야”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올해 대입 수시모집에서는 역대 최다인 25만1608명을 모집한다. 전체 모집인원(37만8971명)의 66.4%에 해당하는 수치다. 수시 모집인원은 2012학년도 62.1%, 2013학년도 64.4%에 이어 매년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 대입 간소화, 6개 전형으로 대분류= 먼저 이번 수시의 특징은 ‘대입전형 간소화’에 있다. 전체 대학들의 전형은 △학생부 중심 △입학사정관 △논술 중심 △실기·적성(특기)·면접으로 나뉜다.

학생부 중심 전형은 전형요소 중 학생부(교과)를 가장 비중 있게 평가하는 전형이다. 마찬가지로 논술을 전형요소로 비중 있게 평가하는 전형은 ‘논술 중심’으로, 전형요소 중 실기 비중이 높은 전형은 ‘실기 중심’으로 분류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전체 대학에 안내문을 보내, 각 대학이 복잡한 대입전형을 이런 ‘부제’에 따라 분류하도록 권고했다.

입학사정관을 활용한 전형으로는 126개 대학에서 4만7273명(18.8%)을 선발한다. 125개교가 4만6337명을 뽑았던 전년(2013학년)에 비해 선발인원이 소폭 증가했다.

전형유형별 모집인원은 일반전형이 155개 대학 13만2419명(52.6%), 특별전형이 192개 대학 11만9189명(47.4%)이다. 특별전형 선발인원은 △특기자전형 96개교 7578명 △대학독자기준전형 180개교 8만3369명 △취업자전형 12개교 280명이다.

합격자(최초합격자 및 충원합격자 포함)는 수시모집 등록기간 내에 1개 대학만 등록해야 하며, 정시·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대교협은 수시모집 지원횟수, 대학입학 지원방법 위반여부 등을 대입지원정보서비스(http://applys.kcue.or.kr)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원서접수는 지원횟수 제한에 따른 수험생 혼란 방지를 위해 두 번에 걸쳐 진행한다. 1차(수능 이전)는 오는 9월 4일부터 13일까지, 2차(수능 이후)는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다. 전형기간은 9월 4일부터 12월 2일까지, 합격자 발표는 12월 7일까지 진행된다.

◆ 수시모집 1인당 6회 제한 유지= 수시모집 지원 제한은 전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진다. 지난해 처음으로 수시모집 지원 제한이 시행되면서 대입의 판도 변화가 일어났다. 가장 큰 변화로는 수시에서 허수 지원자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그간 수시 2차의 경우 수능 시행 이후에야 그 결과에 따라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정할 수 있어 경쟁률에 거품이 많았다. 그러나 수시모집 지원 제한으로 이런 거품이 빠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크게 하락했으며, 올해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산업대학(청운대·호원대) △전문대학 △KAIST·광주과학기술원·경찰대·사관학교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에 대해선 수시 지원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2013학년 수시에서 지원횟수 제한이 실시되면서 수험생들의 평균 지원횟수는 5.11회(2012학년)에서 4.02회(2013학년)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시부터는 선택형 수능이 도입되기 때문에 정시보다는 수시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된다. 수험생들은 학생부·대학별고사 등의 전형요소를 면밀히 분석,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찾아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험생들은 새로운 수능에 대한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정시보다는 학생부·대학별고사가 중심이 되는 수시모집을 더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수시모집에 지원자가 몰릴 수 있으므로 학생부·대학별 고사에서 자신이 경쟁력을 가지는지, 변경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통과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검토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경쟁률 상승 예상, 자신의 위치 파악해야= 특히 수험생 본인은 모의고사 결과 등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모의 지원으로 합격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쌓는 것도 중요하며, 대학별 전형방법을 항상 체크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이번 수시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때문에 6월 모의평가와 학생부 성적, 특기 요소 등을 종합 판단한 후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모의평가·학생부 성적을 비교, 모의평가 성적이 떨어지고 있거나 학생부 성적에 비해 낮다면 수시에 적극 지원해 볼 수 있다”며 “반대로 모의평가 성적이 상승 추세이고, 특기와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없다면 수시에서 상향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각 대학의 모집 차수별, 전형 유형별 복수 지원 가능 여부도 파악해야 한다. 올해에도 많은 대학에서 복수 지원 가능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어 수시 모집에서 전형 간 중복 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이만기 이사는 “수시 모집의 경우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되므로, 대학별 복수 지원 지침을 정확히 파악해 잘못된 복수 지원으로 6회 지원 중 일부를 허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대체로 차수 간 복수 지원은 허용하는 대학이 많고, 수시 단일 모집을 하는 대학의 경우 입학사정관 전형과 비입학사정관 전형의 복수 지원을 허용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단 동일 전형 내에서는 복수지원을 허용하지 않는 대학이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경북대·고려대·부산대·영남대와 같이 일부 전형에 대해서만 복수 지원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복수 지원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자.

◆ 최저학력기준 환화 경향도 체크= 2014학년도 선택형 수능의 도입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려대(안암)는 일반전형 우선선발에서 인문계열의 최저학력기준을 언어 또는 외국어 1등급, 수리 1등급(일부학과는 언어, 수리, 외국어 1등급)에서 국어, 수학, 영어 등급 합 4 이내로 변경하고, 자연계열과 의과대학의 최저학력기준도 완화했다. 성균관대도 일반전형 우선선발에서 수학, 영어의 백분위 기준을 낮췄다. 경희대와 서강대 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하향 조정했다. 이화여대, 한국외대와 같이 등급 기준에 백분위 기준을 추가, 최저학력기준 범위를 확대한 대학도 있다.

이만기 이사는 “선택형 수능 시행으로 높은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수시 모집에서 등급 미충족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져 올해는 어느 해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통과 여부가 관건”이라며 “수능 국어·수학·영어 영역에서 A/B유형을 모두 반영하는 일부 중위권 대학들은 A형 응시자의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어 지원 희망 대학과 전형의 수능 기준을 점검하고 부족한 영역을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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