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 합작 공사장 물탱크 붕괴사고론 숨진 대학생

지난 26일 울산에서 발생한 '삼성정밀 합작 공사장 물탱크 붕괴 사고'의 사망자에 '부모님을 돕고 싶다'며 아르바이트를 갔던 대학생이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7일 울산병원장례식장에는 이번 사고의 사망자 노모(21)씨의 빈소가 차려졌다.

장례식장에는 유가족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이제 갓 스물을 넘긴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 무거운 적막이 빈소를 채우고 있었다.

노씨는 울산의 한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방학을 맞아 학교 동아리 선배의 권유로 이달 초부터 삼성정밀 합작 공사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노씨의 친형(23)은 "동생이 지난해 군대를 제대한 뒤 '용돈은 스스로 벌어서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 아르바이트한다'고 했다. 일당도 적지 않고 같이 일하는 회사 사람들도 잘해 준다고 좋아했다"며 동생을 떠올렸다.

노씨는 보통 오전 5시 30분에 집에서 나서 오후 5시에 일을 마치고 돌아왔다.

최근에는 작업량이 많아 야근하거나 주말에도 일한 적이 있다고 유가족은 전했다. 그래도 평소 밝은 성격에 싹싹해 힘든 기색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유가족은 회상했다.

노씨의 형은 "애교 많은 막내였다. 지금 너무 보고 싶다"며 울음을 참지 못했다.

장례식장을 찾은 노씨의 학교 친구들 역시 친구의 죽음을 슬퍼했다.

친구들은 "한국전력에 취직하고 싶어서 최근에는 공모전 준비를 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면 공부하고, 또 일 나가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노씨의 부모는 사고 당일 새벽에 지인들과 부부 동반으로 울릉도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 소식을 들어 27일 오후 현재까지 울산으로 돌아오지 못한 상황이다.

다른 가족들은 "육지로 나오는 배를 구하지 못해 발발 동동 구르고 있다. 자식 잃은 부모가 빈소에 빨리 오지 못해 가슴이 미어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26일 오후 5시 31분께 울산시 남구 삼성정밀화학 부지 내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신축 현장에서는 물탱크가 터지면서 넘어져 노씨 등 3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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