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교수 힘입어 대학 홍보도 학생 유치도 ‘술술’

활발한 학술 활동에 사회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인덕대학은 요즘 배우인 신현준 방송연예과 교수 덕에 신바람이 난다. 지난해 신 교수를 모델로 제작한 ‘인덕앓이’ 광고가 큰 화제가 된 후 대학의 인지도와 이미지가 급격히 제고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이 광고로 인해 인덕대학이 누린 홍보 효과는 무려 10억원 이상에 달한다.

뛰어난 실력, 활발한 학내외 활동으로 전문대학의 발전과 위상 강화에 기여하는 ‘효자 교수’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해당 교수들은 자기 분야에 대한 치열한 노력과 함께 학생 교육, 대학 홍보 등에도 두루 정성을 쏟으며 ‘전문대학의 보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인덕대학은 방송연예과 교수들의 적극적인 협력에 힘입어 대학 홍보에 날개를 달았다. (왼쪽부터) 신현준 교수를 모델로 지난해 제작된 ‘인덕앓이’와 올해 제작된 ‘인덕앓이 Ver.2’ 광고. 양미경 학과장이 모델로 참여한 이미지 광고.
■ 유명 연예인 교수들, 대학 홍보 ‘일등공신’ =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실용음악이나 방송 관련 학과들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유명 가수·배우·탤런트 등이 대학 강단에 서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들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보다 생생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높은 인지도 덕에 대학을 알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예가 신현준 교수다. 2010년부터 인덕대학에서 재직 중인 신 교수는 평소 대학 일에 적극 협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인덕앓이’ 광고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고 최근에는 올해 입시 홍보를 위한 ‘인덕앓이 Ver.2’까지 만들어졌다. 또 배우인 양미경 방송연예과 학과장을 모델로 한 이미지 광고도 함께 제작됐다.

이 대학 대외협력실 관계자는 “일류 배우인 두 교수 모두가 대학을 위해 일체의 모델료 없이 광고에 출연했다. 대학 홍보에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특히 신 교수는 새로 제작 중인 대학 홍보 동영상의 내레이션도 맡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신설된 강동대학 실용음악과의 초대 학과장을 맡아 화제가 됐던 김원준 학과장도 빼놓을 수 없는 효자 교수다. 그는 올해 데뷔 21년차 가수로 교수 임용 당시 “그동안 활동하며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후배 양성을 위해 모두 쏟아 붓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각오에 걸맞게 김 학과장은 지난 한 학기 동안 학과의 안정적 운영은 물론 학생들을 성심껏 지도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그는 학생들이 신설된 강동대학 실용음악과에 대한 믿음을 갖고 진학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 학과 재학생 최지혜씨는 “평소 교수님(김 학과장)을 실력 있고 자상한 성품을 가진 가수로 생각해왔기에 꼭 가르침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진학까지 결심하게 됐다”며 “교수님은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진심으로 격려해주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꼼꼼하고 정확하게 조언해주신다. 그 덕에 음악에 관한 자신감도 한층 커졌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신설된 장안대학 실용음악과는 실력파 뮤지션으로 손꼽히는 최성수 학과장, 알리 교수, 차지연 교수 등에 힘입어 신생 학과임에도 높은 입시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정시1차 모집 실기고사에는 38명 모집에 총 1096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 올해 신설된 강동대학 실용음악과의 김원준 학과장(가운데)은 학과의 안착과 학생 지도에 세심하게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김 학과장이 ‘실용음원 제작과정’ 수업에서 학생들과 함께 직접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 학술·사회기여 활동으로 전문대학 위상 강화 = 활발한 학술 활동과 사회기여 활동으로 전문대학의 위상 강화에 기여하고 있는 교수들도 많다. 특히 최근 이성춘 조선이공대학 특전부사관과 교수는 세계 최초로 남북 군사협상 분야에서 북한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주목 받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16일 동국대 대학원 북한학과에서 ‘김정일 시대 북한의 대남 군사협상 행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학계에서 북한의 일반협상에 대한 논문은 일부 발표됐으나 남북 군사협상에 관한 연구를 벌인 것은 이 교수가 처음이다. 그는 2000년대 김정일 시대 북한의 군사협상 사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항일유격대식 협상모델’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학계에서 그동안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북한 군사협상 행태의 분석과 ‘항일유격대식 협상모델’의 제시는 군사협상 분석의 폭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 교수의 연구는 향후 북한과의 각종 회담에서 우리 측 협상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민용 부산과학기술대학 건축과 교수, 조희순 용인송담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등은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이 가운데 박 교수는 지난해 말 환경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환경보전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는 2007년부터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전문가위원으로 활동하며 일조, 조망 저해로 인한 분쟁사건을 해결해왔다. 또 조 교수는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교육부 유공자로 선정됐다.

이처럼 많은 교수들이 전문대학의 경쟁력과 위상 제고에 기여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역할을 해내고 있는 모든 교수들이 잊어서는 안 될 효자 교수라고 강조한다. 교수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더해져 전문대학이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수도권 한 전문대학 보직교수는 “특별히 눈에 띄지 않지만 밤낮 없이 대학 운영에 매달리고 있는 보직교수들, 학생들을 위해 말 없이 노력하고 있는 교수들도 모두가 효자 교수”라며 “교수 개개인이 충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했을 때 전문대학의 끊임없는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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