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자원 줄고, 고졸채용 늘어 학생충원 ↓
특목고 출신 학생 비중, 수도권 지방 압도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국가장학금 신설에 따라 학생 1인당 장학금은 늘어난 반면 신입생 충원율은 하락했다. 고교 졸업자 수가 감소하고 고졸 채용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13년 8월 대학 정보공시’를 대학 알리미(academyinfo.go.kr)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항목은 대학들의 △장학금 수혜현황 △학생 1인당 교육비 △입학전형료 수입·지출 현황 △신입생 충원 현황 △전임교원 확보율 △신입생 출신 고교 유형별 현황 △졸업생 취업 현황 등 46개다. 공시 대상은 신설·통폐합·학제변경 대학 22개교를 제외한 172개교다.

먼저 눈에 띄는 항목은 장학금 수혜 현황이다. 이번에 집계된 2012학년도 대학생 1인당 장학금은 212만4000원으로 전년(145만6000원)에 비해 66만8000원(45.9%) 증가했다. 지난해 정부가 국가장학금 1조7500억 원을 투입하며 대학에 자체노력(장학금 확충, 등록금 인하)을 요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학생 장학금 액수는 국·공립과 사립 모두 증가했다. 국공립은 190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60만1000원이 늘었고, 사립은 218만30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8만5000원이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대학보다 비수도권 대학의 장학금이 늘어 눈길을 끈다. 수도권 학생 1인당 장학금은 223만600원으로 전년대비 38.8%(62만5000원) 늘어난 데 비해 비수도권 대학의 증가율은 50.3%(68만9000원)에 달했다. 그러나 장학금 평균액은 205만원9000원으로 수도권 대학보다 낮았다.

신입생 충원율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공시 대상 172개교의 올해(2013학년) 신입생 충원율은 98.7%로 전년(99.0%)에 비해 0.3%p 줄었다. 교육부는 “고교졸업자 수와 진학률이 감소하고, 고졸 채용 확대 정책에 따라 4년제 대학 신입생 충원율이 전년 대비 0.3%p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정원내 충원율 90% 이상을 달성한 대학(157개교)도 전년보다 4개교 감소했다. 충원률 90% 미만인 대학은 모두 15개교다.

대학 신입생들의 출신 고등학교는 일반고가 79.6%를 차지했다. 자율고(7.5%)와 특성화고(4.4%), 특수목적고(4.4%)는 각각 10% 이하를 밑돌았다. 그러나 신입생 중 과학고·외고·국제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수도권(9.1%)이 비수도권(1.9%)보다 4배 이상 높았다. 반면 일반고 출신 비중은 비수도권(82.6%)이 수도권(74%)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학자금 대출자는 증가했다. 대출금리가 2.9%까지 낮아지면서 이용자가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사회 전반에 경제난이 확대됐기 때문으로도 분석된다. 올해 학자금 대출 이용자는 41만1000명으로 지난해(39만5000명)보다 1만6000명 늘어났다. 일반상환 학자금 이용자는 전년 대비 9만명 감소한 반면 취업후 상환(든든학자금) 이용자는 10만6000명 증가했다.

대학들의 결산액과 학생 1인당 교육비도 증가했다. 4년제 일반대학 162개교의 지난해 평균 결산액은 1916억원으로 전년(1847억)에 비해 3.7% 늘었다. 특히 산학협력단 회계 증가 규모(4.6%)가 컸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에 1700억 원의 재정이 투입된 게 주효했다.

대학들의 재정규모가 커지면서 학생 1인당 교육비도 연평균 1264만원으로 전년(1157만원) 대비 9.3% 증가했다. 수도권 대학(8.6%)보다 비수도권 대학의 증가율(10.0%)이 더 컸지만, 금액으로는 수도권(1487만원)이 비수도권 대학(1096만원)보다 많았다.

한 때 2000억원에 달했던 대입 전형료 수입은 줄었다. 올해 163개교의 입학전형료 총 수입은 1520억원으로 전년(1936억원) 대비 21.5%(415억원) 감소했다. 학생 1인당 전형료도 평균 52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5.1% 줄었다.

올해 재학생 충원율은 112.7%로 전년(111.5%)보다 1.2%p 증가했으며, 전임교원 확보율(81.6%)도 전년에 비해 2.1%p 증가했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5.7명으로 전년에 비해 0.7명 감소했다. 수도권이 비수도권 대학보다 전임교원 확보율이 높았으며,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에서도 수도권이 앞섰다. 수도권의 전임교원 확보율은 87.1%, 비수도권은 73.3%다.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수도권 24.4명, 비수도권 26.6명이다.

▼ 2012년 장학금 수혜 현황(자료: 교육부, 단위: 명, 억원, 만원, %) 

 * 주 1」: 총 결산액 = 전체대학 결산의 총 합계 2」: 학교당 평균결산액 = 총 결산액÷학교 수

▼ 2013학년도 신입생 출신 고교 유형별 현황(자료: 교육부, 단위: 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