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업 산학협력 정보 공유하는 중개센터도 구축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대학 산학협력단 내에서 기술 이전·사업화를 담당할 변호사·변리사의 채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 대학과 기업 간 산학협력 관련 정보 교류를 위해 ‘산학협력 중개센터’가 구축된다.

교육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대학 산학협력단(이하 산단) 기능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나승일 차관은 “산단은 지난 10년간 대학 산학협력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 왔으나 회계관리 업무 위주로 인력·조직이 운영돼 창조경제 실현에서 요구되는 인력양성과 기술사업, 창업지원 등의 기능이 약하다”며 “대학과 산업체 간 연계를 강화하고, 대학별 특성에 맞춘 산학협력 촉진을 통해 산단이 새로운 도약 전기를 맞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대표적 산학협력 지원사업인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 평가를 개선. 변호사·변리사·공인회계사·세무사·기술사 등 전문가 채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산단 내 전문가 채용을 확대하면 산학관련 재정지원 사업에서 우대 받을 수 있게 하고 사업비에서 인건비를 지원하는 근거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은 산단 내 전문인력 채용 여부에 따라 기술 이전·사업화 실적이 확연히 차이 나기 때문이다. 산단 내 변호사·변리사를 6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A대의 경우 기술이전 건수는 36건으로 4년제 대학 평균(6.2건)의 6배에 달했다. 기술이전료 수입은 22억5000만 원으로 평균(1억6300만원)보다 14배나 많았다. 현재 전국 4년제 대학 산단에서 근무 중인 변호사는 2명, 변리사는 34명, 공인회계사는 14명에 불과하다.

교육부는 “전체 산학협력 수입 중 기업관련 수입은 16.7%에 불과한데 이는 기업의 실제적 수요와 대학의 능력을 매칭 할 전문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대학 산단의 기술사업화와 산학협력 성과는 전문인력 채용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산학협력관련 정보 유통망도 구축된다. 교육부는 “산학협력 중개센터를 구축해 대학과 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하겠다”며 “중개센터는 한국연구재단이 운영하는 산학연협력종합지원센터(www.UICC.re.kr)에 마련 된다”고 덧붙였다.

대학 산합협력단은 지난 2003년 산업교육진흥법이 ‘산업교육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로 개정되면서 각 대학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국 432개 대학 중 369개교(85.2%)가 산단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산단 전체 수입 중 정부지원금이 79.4%를 차지하는 데 반해 자체 산학협력수익은 16.8%에 불과하다.

산업기술진흥협회가 지난 2008년 대학 산단을 대상으로 ‘산학활동의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정보부족과 산학협력 아이템 발굴에서 어려움을 느낀다”는 비율이 4.0%를 차지했다. 이에 교육부는 “산학협력 중개센터를 구축하는 한편 교육부와 경제단체(대한상공회의소,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무역협회 등), 기업, 대학이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 정보를 공유하고 산학협력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산학협력단 강화 방안 과제별 추진계획(자료: 교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