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용재 기자] 최근 강원도의 K 대학 축제에서 진행된 ‘커플우유마시기대회’가 논란이 됐다. 우유를 여성의 몸에 뿌리고 남성이 이것을 핥아 먹는 등 지나치게 선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해당 학생회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대학축제의 선정성은 비단 오늘 내일의 문제도, 이 대학만의 문제도 아니다. 축제기간 대학에 가보면 유흥가에서나 볼 법한 광경들을 마주하게 된다. 짧은 치마와 딱 달라붙은 옷을 맞춰 입은 여학생들이 다가와 ‘술 한잔 하고 가시라’며 팔을 끌기도 한다. 주점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고 있으면 이 여학생들의 ‘군무’를 감상할 수도 있다.

기자가 우려하는 것은 선정성보다는 지나친 획일화다. 지성의 요람인 대학은 사고에 있어 무한히 자유로워야 하며 어떠한 의견도 논의될 수 있어야 한다. K대학의 사례처럼 불쾌할 정도의 선정적인 것은 지양해야겠지만 성 또한 사회와 지성의 일부분이다.

최근 한 대학 축제를 방문하니 학과별 부스의 절반 이상이 주점이었다. 초가을 추위에도 땀을 흘리며 전을 부치던 한 학생에게 왜 주점을 하냐고 물어보니 “돈을 벌려고”라고 답했다. 축제에 참여하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니 정의할 필요도 강요할 생각도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은 대학축제가 점점 ‘재미없어 진다’는 것이다.

전통찻집에서 80년대 노래를 들으며 차를 마시고 시화전을 열자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축제를 좀 더 다양하고 재미있게 즐기자는 것이다. 설령 돈을 벌 목적으로 주점을 한다 해도 꼭 선정적이어야만 장사가 잘 될까. 학생들은 물론 언론 또한 매년 그 선정성에만 초점을 맞출 뿐, 획일화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은 찾아보기 힘들다. 선정성보다는 다양성을 고민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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