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거용 대학교육연구소 소장(상명대 영어교육과 교수)

한국대학신문이 창간 25주년을 맞이해 청년으로 성장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대학교육 전문지인 한국대학신문은 지난 1988년에 대학정론 추구과 대학문화 창출, 대학여론 선도를 사시로 삼아 창간돼 많은 대학인의 긍정적인 평가와 사랑을 받는 신문으로 우뚝 섰다.

그간 한국대학신문은 대학정론을 추구하면서 기사와 의견의 객관성과 중립성을 지키려고 노력해왔다. 고등교육은 성인들의 교육기관인 대학에서 이뤄지면서 국가의 발전과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고등교육의 운영과 그 정책에 관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면서도 신문사의 입장을 견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예를 들어, 사립대학 초미의 관심사인 대학 구조조정이나 대학설립준칙주의 폐지와 같은 교육부의 정책을 다룸에 있어, 사립대학과 교육부의 입장을 헤아리고 동시에 신문 자신의 정론직필의 입장도 분명하게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신문은 다양하고 창조적인 대학문화 창출에도 온 힘을 쏟아왔다. 흔히들 요즘은 문화의 시대라고 하지만, 진정으로 다양한 대학문화의 환경을 만들어 나가가기 위해서는 관용의 정신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대중추수적이나 소비적인 상업문화의 시류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학문의 전당에서 꽃필 수 있는 창조적인 문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감성과 이상의 절묘한 결합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신문은 대학여론 주도를 사시로 삼고 대학생·교직원·교육관련 공무원과 학부모들의 의견들에 귀를 기울여 왔다. 동시에 정부의 교육정책들과 개별대학들의 정책들에 엄청난 비중을 두면서 대학인들과 국민의 여론을 형성하고 반영하는데도 앞장섰다. 모든 신문이 그러하듯이, 한국대학신문도 대학인들이 진정한 대학신문의 주인임을 입증해 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대학신문은 ‘대학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 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언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왔다. 대학 경쟁력의 토대를 강화하기 위해 대학의 위상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대학과 대학간, 대학생과 대학생간, 교직원과 교직원간, 그리고 대학과 정부간의 소통과 정보교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아울러 한국대학신문은 대학 교육의 질적 경쟁력제고를 위한 첫 걸음으로 대학 경영 투명화를 위해서 남다른 관심과 노력을 보이고 있다. 대학 경영 투명화는 대학운영의 민주화를 위한 필요조건으로 대학생과 교직원으로 하여금 학교운영에 적극 참여하도록 할 것이며, 이는 대학교육의 질을 국제적 수준으로 이끌고 가는 견인차가 될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대학은 출산율 감소, 고등교육의 질적 저하, 국제 경쟁력 열세 등과 같은 문제들로 인해 안팎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 아무쪼록 창간 25주년을 맞은 한국대학 신문이 이러한 상황에 처한 한국대학이 위기의 암초를 잘 피하여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되어 줄 것을 부탁한다. 다시 한 번 한국 대학신문 창간 2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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