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융합학문, 발전적 체계 갖추어야
[시론]융합학문, 발전적 체계 갖추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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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환 본지 논설위원·서울사이버대 컴퓨터정보통신학과 교수

융합이라는 단어는 창조경제의 출발과 함께 전문 용어에서 대중적 용어로 변화했다. 융합은 이전에도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명칭 때문에 언론을 통해 많이 언급되어왔지만 정부의 창조경제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더욱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융합(融合)은 사전적 의미로 ‘서로 다른 종류의 것들이 녹아 하나로 합쳐져서 새로운 물질이 되는 것’을 뜻한다. 융합의 실제적 의미는 사용하는 주체에 따라 다르게 통용되어오고 있지만, 공통적인 사항은 서로 다른 분야들이 접점을 찾는 활동이라는 점이다. 최근에는 대학 학제에서도 급박한 시대 흐름에 맞춰진 새로운 학문을 만들어내기 위해 서로 다른 학문들끼리 협업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융합은 결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원시시대부터 인류는 일상생활의 편리성을 도모하기위해 다양한 생활도구를 만들어 사용했었는데 이때부터 이미 융합 개념은 도입되었던 것이다.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등을 거쳐 오다가 18세기에 들어와 산업혁명이 인류의 근대화를 이루었으며 IT기술의 발달로 정보혁명에 진입하더니 이제는 유비쿼터스 혁명을 통해 삶의 질을 더욱 넓게 향상시키려 하고 있다. 융합이라는 단어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하나의 디지털 기술이 서로 다른 IT 서비스를 창출한 것에서 기인되었다. 즉 디지털 전송기술이 서로 다른 방송과 통신 서비스에 활용되면서부터 기술의 융합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다른 학문들도 그러하듯이 대학의 학문들도 인간을 최고점의 수요자로 둔다. 여기에서 학문의 수요자라 함은 그 학문을 활용하여 또 다른 이익과 가치를 창출하는 개체를 의미하고자 한다. 인간을 학문의 최고점 수요자라고 할 때에 학문 수요 계층(hierarchy) 구조는 인간에서부터 아래 방향으로 인문·사회과학, 의학·공학, 기초과학 순으로 구성된다. 공학에서는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하여 최고점 수요자인 인간의 삶의 질을 어떻게 하면 향상시킬까에 관한 고민을 해오고 있다. 종전에는 공학에서 만든 제품이 인문⦁사회과학 단계의 검토를 거치지 않고 인간에게 전달 사용되었기 때문에 사용자의 불만이 여기저기에서 표출되었으나, 최근에는 이를 극복하고자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융합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융합학문은 학문 수요 계층 구조 상에서 동일한 계층의 학문들끼리 융합되는 수평적 융합과 서로 다른 계층의 학문들과의 수직적 융합으로 구분된다. 수직적 융합은 수평적 융합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서 기초과학 계층의 물리, 화학, 생물 사이의 융합은 수평적 융합으로서 각 학문의 전문가들이 옆으로 이동하여 접점을 찾을 수 있으나, 공학과 인문⦁사회과학 사이의 융합은 수직적 움직임이 요구되므로 접점을 찾기 위해 상대 학문을 이해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수평적 융합의 연구자들은 학문에 대한 접근방식이나 추진방식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학문들 사이의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겠다는 강한 자신감이 있으나, 수직적 융합의 연구자들은 연구방식뿐만 아니라 학문을 바라보는 가치관마저 다르기 때문에 접점을 찾기 위한 협업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대학교에서 융합학문을 위한 연구, 커리큘럼 구성 시에 상기와 같은 사항들을 고려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각각 학문의 일부를 떼어내어 서로 섞어놓은 학문을 융합학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복수전공과 융합학문은 서로 다른 것이다. 융합학문의 각 과목은 서로 다른 전공 지식이 상대방의 입장에서 서술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서 문화콘텐츠학의 경우 서로 독립된 문화학과 콘텐츠학뿐만 아니라 문화를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는 미디어 기술, 콘텐츠의 인문학적 가치, 콘텐츠 사용자 요구사항, 콘텐츠 평가, 콘텐츠 경영 등과 같이 인문⦁사회과학과 공학의 접점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한 학문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종전에는 교양학부 과정에서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이 서로 만났지만 새로운 학문 생태계의 성장으로 이제는 각각의 세부전공 레벨에서 융합학문이 요구되므로 대학교에서는 융합학문 발전에 보다 체계적인 접근방식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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